[속보] '흥민아~ 나 토트넘에 남을게'…벨기에 최고 명문 감독직 포기→협상 끝내 결렬

입력
2024.10.10 19:1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정식 감독 데뷔를 노렸던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 곁를 떠나지 않을 계획이다.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와 협상 후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10일(한국시간) "메이슨은 안더레흐트와 협상을 마무리한 후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는 벨기에 명문 클럽의 접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 남기로 했다"며 메이슨 코치가 팀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이슨은 안더레흐트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토트넘에 남는 선택을 내렸다. 양측 모두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서 상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벨기에 안더레흐트는 메이슨을 데려오고자 했으나 메이슨은 토트넘에 남는다. 지난 며칠간 논의 끝에 양측 모두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메이슨은 토트넘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걸 즐기고 있다. 맷 웰스, 닉 몽고메리, 세르히오 라이문도, 마일 예디낙, 롭 버치 등과 함께 포스테코글루 사단에서 자신의 역할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더레흐트는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겨우 4승을 거두며 4위에 그치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브리안 리에머 감독을 경질한 후 정식 감독을 물색했고, 메이슨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메이슨은 토트넘에 남게 됐고, 안더레흐트도 다비트 휘베르트에게 임시감독직을 계속 맡길 예정이다. 휘베르트 임시감독은 리그에서 1승2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2승을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메이슨은 손흥민 곁을 떠나지 않게 됐다. 메이슨은 2015년부터 손흥민과 동료와 사제 관계로 연을 맺은 인물이다.

메이슨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2014년 여름부터 1군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 전까지는 여빌 타운, 돈캐스터 로버스, 밀월, 로리앙(프랑스), 스윈던 타운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1년 뒤인 2015년 여름 손흥민이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한솥밥을 먹었다. 손흥민보다 한 살 더 많았던 메이슨은 손흥민과 빠르게 가까운 사이가 됐다.

다만 함께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15-2016시즌 1군에서 손흥민과 함께 했던 메이슨은 시즌 종료 후 헐 시티로 이적했다. 그리고 불운하게 선수 생활을 끝마쳤다. 2017년 1월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 두개골이 골절되는 치명적인 머리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상태가 꽤 심각했기에 결국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했다.

2017년 2월 26세에 현역 은퇴를 선언한 메이슨은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른 나이에 지도자 수업을 받은 메이슨은 토트넘 유스 아카데미에서 코치와 지도 총괄을 역임했다.

임시감독직도 두 번이나 경험하면서 손흥민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2021년 4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경질되면서 메이슨이 임시 감독으로 임명돼 남은 시즌을 이끌었다. 이때 손흥민을 처음으로 감독으로서 지도했다. 또 비록 대행이긴 하나 당시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 사령탑이 되는 기록을 썼다.



이후 1군 코치로 계속 토트넘에 남아 누누 에스피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보좌했고, 콘테가 경질된 2023년 4월, 다시 한 번 임시 감독으로서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이때 손흥민이 득점포를 터뜨릴 때마다 열정적으로 포옹하는 등 손흥민을 향해 굳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메이슨은 토트넘 정식 감독이 되기를 원했다. 메이슨은 "이 위대한 축구 클럽을 지도하는 건 특권이자 영광이다.  난 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됐고, 토트넘을 대표한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고 있다"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이 리그 8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둬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티켓을 놓치면서 다시 코치로 돌아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온 후에는 훈련 세션 총괄 책임자로 경험을 쌓았고, 세트피스 훈련도 담당했다. 그러다 안더레흐트에서 제의가 오면서 정식 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평소 정식 감독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던 만큼,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게 여겨졌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벨기에 거함 안더레흐트가 토트넘 수석코치 메이슨을 영입하려고 한다. 안더레흐트는 리에머 감독이 떠난 후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으며 라이언 메이슨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메이슨은 안더레흐트와 협상을 시작했다. 메이슨도 정식 감독 역할에 관심이 있는 듯하지만 안더레흐트는 아직 토트넘 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안더레흐트는 토트넘과 합의점을 찾아야 하며, 이번 주말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메이슨이 팀의 중요 인물이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미러 또한 "메이슨은 토트넘을 떠나 놀라운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은 수석 코치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메이슨과 토트넘의 오랜 인연은 조만간 끝날 듯하다"며 "안더레흐트가 메이슨을 고려하고 있고, 이미 협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풋볼런던 보도에 따르면 메이슨과 안더레흐트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메이슨은 토트넘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계속 보좌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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