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황인범(28·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을 향한 '뜬금 비난'이 쏟아졌다.
네덜란드 매체 '더 텔레흐라프'의 발렌타인 드리센 기자는 8일(현지시간) "만약 내가 황인범의 동료 선수였다면 그를 거칠게 걷어차버렸을 것"이라며 다소 수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황인범의 최근 경기력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다. 지난달 초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페예노르트에 둥지를 튼 황인범은 적응기가 무색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구단 역대 최다 이적료인 1,000만 유로(약 148억 원)가 아깝지 않다는 평가다.
바이엘 04 레버쿠젠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0-4 패)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은 홀로 빛나다시피 하며 중원의 엔진으로 거듭났다. 이후 치러진 NEC 네이메헌전(1-1 무)·지로나전(3-2 승)·트벤터전(2-1 승) 연이어 선발 출전했고, 트벤터전에는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데뷔골을 뽑아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뿐만 아니다. 황인범은 구단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존'이 선정한 2024/25 에레디비시 8라운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레전드 카림 엘아마디 또한 "황인범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자 진정한 리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작성한 거스 히딩크 감독까지 극찬을 보냈다. 그는 "황인범은 리더로서 경기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드리센이 황인범을 비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해가 되지 않을 뿐, 나름의 근거는 있었다. 드리센은 "황인범은 (손으로) 위치를 가리키기 바쁘고, 모든 패스를 뒤나 옆으로 보낸다. 데뷔골 역시 칭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혹평했다.
갑작스러운 비난에 현지 여론은 당연히 좋지 않은 모양새다. 드리센이 네덜란드 축구계를 대표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드리센이 황인범과 다른 선수를 헷갈린 게 아닐까?", "뭐라는 거야?" 등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진=페예노르트 로테르담,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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