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토트넘 홋스퍼에게는 여전히 손흥민이 필요하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토트넘은 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의 5연승 행진이 중단됐고, 토트넘은 3승 1무 3패(승점 10점)를 기록하며 9위로 내려 앉았다.
토트넘은 19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충격패'를 딛고 상승 기류를 타고 있었다. 리그와 컵 대회 포함 '5경기 연승 행진'을 달렸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은 게눈 감추는 없어졌다. 뿐만 아니라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가 연속 득점 행진을 기록하는 등, 손흥민의 공백을 잘 메우는 듯 했다.
경기 초반 기세는 토트넘이 가져갔다. 토트넘은 브라이튼을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브라이튼의 압박을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뚫고,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 작업에 힘썼다. 결국 전반 23분 존슨의 득점, 전반 37분 제임스 매디슨의 득점이 터졌고 2-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은 '최악'이었다.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좌측 풀백을 교체했다. 페르디 카디올루를 빼고 공격 성향이 짙은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을 투입했다. 흐름이 바뀌었다. 에스투피냔의 전진으로 브라이튼 공격은 매서워졌고, 끝내 후반 3분과 후반 13분 연달아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순식간에 2-2로 따라잡혔다. 이후 후반 21분 대니 웰백의 헤더골까지 나오며 경기는 2-3 대패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의 패착 요인은 전술적 대응이었다. 휘르첼러 감독이 후반 에스투피냔 교체를 활용해 경기 양상을 바꿨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동점 상황 미드필더진을 교체했다. 공격이 제대로 이뤄질 리 없었다. 뒤늦게 투입된 마이키 무어는 드리블을 시도하는 족족 막혔다. 패스를 공급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가 부재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손흥민의 빈 자리가 느껴졌던 경기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지표가 나왔다. 축구 콘텐츠 매체 '스코어 90'은 7일(이하 한국시간)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를 기준으로, 이번 시즌 PL에서 가장 높은 평균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5명의 선수를 소개했다. 1위부터 순서대로 부카요 사카(8.23점), 콜 팔머(8.14점), 엘링 홀란드(8.06점), 손흥민(7.88점), 모하메드 살라(7.79점) 순이었다.
손흥민은 4위에 올랐다.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PL 두 경기 연속으로 결장했음에도, 손흥민의 이름이 올라갔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팔방 미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다. 5경기 2골 2도움을 올리고 있으며, 경기당 1개에 가까운 공격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에버턴전 멀티골을 감안하면, 득점력은 아직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또 다른 수치가 말해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지난달 23일 "손흥민은 이번 시즌 PL에서 어떤 선수보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총 13번의 기회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존슨,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등 동료들을 향한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고 있다. 그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백을 잘 채워왔지만, 브라이튼전 후반에 그 빈 자리가 여실히 드러났다. 아직 토트넘에겐 손흥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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