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직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손흥민이 당장 토트넘 최고의 선수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레전드 출신 글렌 호들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TNT 스포츠에 출연해 손흥민이 토트넘의 위대한 레전드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호들은 누가 토트넘의 위대한 레전드인지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해리 케인이 반드시 들어야 하고 가자(폴 게스코인), 위르겐 클린스만, 테디 셰링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게 지미 그리브스도 특별했다. 내가 어렸다. 토트넘 경기를 처음 본 게 8~9세 정도였는데 그는 센세이셔널했다. 그가 공을 가졌을 때 무언가 벌어질 것 같은 경기장에서의 기대감이 들 정도로 조지 베스트 같았다. 난 그들이 여러분들을 일어나게 해 흥분하게 할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선수들을 봐서 여러분들이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들은 손흥민도 위대한 선수들 가운데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 손흥민이 거기에 바로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난 그를 6~7위 정도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데이브 마카이, 블랜치플라워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이 시대에 있었다. 난 해리 케인도 역시 반열에 오른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으로 토트넘에서 열 번째 시즌을 맞았다. 토트넘에서 통산 415경기 164골 89골을 기록 중인 그는 프리미어리그 통산으로는 308경기 122골 6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구단 통산 득점 순위에서 현재 5위에 올라있다. 4위 마틴 치버스의 174골(367겅기)과는 단 10골 차이다. 3위 보비 스미스의 208골(317경기) 기록을 깨기 위해선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
지난달 21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에선 2도움을 기록해 리그 통산 64도움을 달성, 구단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도움 기록자인 대런 앤더튼(68개)과 단 4개 차이가 난다.
이제 손흥민이 가는 길마다 토트넘의 역사가 되고 있다. 그는 구단 창단 141주년이던 지난해 구단 최초의 비유럽권 주장으로 선정돼 팀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타고난 스트라이커, 윙어는 물론 리더십을 발휘하는 주장으로 토트넘 선수단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관건은 손흥민의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여부다. 그의 계약 기간은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그의 계약기간은 내년 5월까지다.
손흥민의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이 있는데 이는 특정 조건 성립 시 발동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및 구단이 선택해야 발동되는 조항이다. 선수가 아무리 연장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구단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 조항은 발동되지 않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꾸준히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바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여름 토트넘의 한국 투어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물론 지난달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다시 한번 이러한 발언이 등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날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항상 내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이 클럽을 이끌고 활약하는 방식을 볼 때, 그가 한동안 토트넘에 머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5일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재계약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구단과 연장 협상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을 지나 중반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양측이 아직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아있을지 미지수다.
지난달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팀에 있다는 건 좋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일관된 모습을 보여야 하고 구단에 무언가 되돌려줘야 한다. 난 아직도 내가 이 구단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토트넘에서 무언가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아주 행복하게 레전드로 불리길 원한다. 난 토트넘에 우승하기 위해 합류했고 우리가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과연 손흥민이 올 시즌 무언가 우승하며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기고 전설이 될지, 혹은 계약 연장으로 향후 시즌에 우승 도전 가능성을 열어둘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