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차전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후반 26분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이 언제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에이스의 이탈에 토트넘은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에 중요한 일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였기 때문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민 끝에 손흥민 대체자로 티모 베르너를 선택했다. 지난달 3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전. 베르너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놓치는 등 무기력의 끝판왕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 대체자의 부진 속에서도 토트넘은 3-0 대승을 거뒀다. 전반 3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 후반 2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 후반 32분 도미닉 솔란케의 쐐기골이 터졌다. 모두가 힘을 합쳐 손흥민의 공백을 잘 메웠다.
그런데 진정한 손흥민의 대체자가 이 경기장에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처럼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며, 수비수들을 따돌렸고, 결정적 패스까지 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있었다. 그의 이런 모습은 마치 손흥민같았다. 바로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었다.
전반 3분 존슨의 골은 판 더 펜이 99% 만들어줬다. 판 더 펜은 중앙선 한참 뒤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챘다. 그리고 달렸다. 맨유 골문으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질주하니 맨유 수비수들은 그를 막지 못했다. 맨유 선수 4명이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판 더 펜은 문전까지 달려갔고, 반대 방향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존슨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유롭게 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주로 하는 장면을 판 더 펜이 해낸 것이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판 더 펜이 토트넘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3분 자신이 공을 가지고 질주했고, 존선에게 공을 넘겨줬다. 정말 훌륭한 플레이였다"고 보도했다.
이 모습을 본 맨유의 전설 게리 네빌은 "판 더 펜의 정말 훌륭한 플레이다. 내가 본 센터백 중에 가장 바르다. 그는 맨유 선수 4명을 제치고 질주했다. 정말 대한하다"며 감탄사를 내질렀다.
도움을 받은 존슨 역시 열광했다. 그는 "판 더 펜이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나는 EPL에서 판 더 펜보다 빠른 선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판 더 펜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고, 나는 판 더 펜의 패스를 받을 위치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공이 나에게 왔고, 나는 미소를 지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