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에서 토트넘에 참패를 지켜봤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당장 경질하지는 않는다. 일단은 유로파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경기를 지켜보고 경질 여부를 고민할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계속 맡을 전망이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다가오는 주중 유로파리그(포르투전)와 프리미어리그(애스턴 빌라)전에 집중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위층은 토트넘전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직후에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항상 이러한 상황(경질 여부)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우리에게 전달했다"라며 텐 하흐 감독 경질에 대한 구단 측 보류 입장을 알렸다.
텐 하흐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12위에 머물러 있으며, 리그 첫 6경기에서 단 7점을 기록해 구단 역사상 최악의 출발 중 하나를 기록했다.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3골 차로 패한 것은 이러한 부진에 더욱 불을 지피며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패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경기로,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컸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연속으로 득점 없이 패배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당장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구단의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구단은 당장의 변화보다는 다가오는 포르투와 아스턴 빌라와의 경기를 지켜본 후 추후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시즌 초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구단의 신뢰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CEO 오마르 베라다는 지난 여름 텐 하흐 감독이 구단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 후 전폭적인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일시적인 부진에 휘둘리기보다는 감독에게 시간을 주고 팀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로파리그에서 포르투 원정 경기,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턴 빌라와의 두 경기를 앞두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의 거취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두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텐 하흐 감독이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FA컵 우승컵을 선물했지만, 유럽 대항전에서 성과는 여전히 미비하다. 유럽대항전 개편으로 챔피언스리그 팀이 유로파리그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점과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 후보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포르투전이 텐 하흐 감독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짐 래트클리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7.7% 지분을 인수하면서 이사회 구성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텐 하흐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입맛에 맞는 선수들(제자들)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엄청난 영입에도 불구하고 초반 성적 부진으로 경질설에 휘말렸다. 텐 하흐 감독이 부진한 성적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구단 이사회는 결국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첫 6경기에서 7점이라는 저조한 성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악의 출발 중 하나다. 2007-08 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첫 6경기에서 더 적은 골을 기록했으며, 지난 두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패배했다. 이러한 성적은 구단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부진이다.
결국, 텐 하흐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적이다. 다가오는 포르투와 아스턴 빌라전 결과에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미래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당장 텐 하흐 감독 경질을 보류했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더 이상 그를 지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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