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8)이 울버햄턴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울버햄턴은 22일(한국시간) 빌라 파크에서 끝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애스턴빌라에 1-3으로 졌다. 황희찬은 벤치에 앉았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울버햄턴은 1무4패, 승점 1에 그쳐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울버햄턴은 전반 25분 마테우스 쿠냐(브라질)가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전 막판부터 수비진의 집중력이 흔들리더니 후반 28분 올리 왓킨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43분 에즈리 콘사(이상 잉글랜드), 후반 추가시간 혼 두란(콜롬비아)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황희찬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라운드 아스널전(원정·0-2 패)~2라운드 첼시전(홈·2-6 패)까지는 선발로 나섰으나, 이후 교체로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날은 아예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아직 마수걸이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2골·3도움을 올리며 잉글랜드 무대 입성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여세를 몰아 이번 여름 프리시즌에서도 꾸준히 게리 오닐 감독(잉글랜드)에게 중용 받았고, 한때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침묵을 깨지 못하고 있다.
현지 매체도 황희찬의 위기를 조명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황희찬은 지난 시즌 맹활약했지만, 최근 벤치 멤버로 내려앉았다”며 “겨울이적시장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그가 울버햄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1월에 구단과 새로운 논의를 할 수도 있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설상가상으로 팀 성적도 암담하다. 울버햄턴은 올 시즌 개막 후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순위표 바닥을 전전하고 있다. 팀 상황도 좋지 않은 터라 오닐 감독도 당장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황희찬을 마음 놓고 기용할 수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