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데뷔' 황인범, 활동량 슛 태클 모두 최상위권… 팀 대패에도 성공적 데뷔

입력
2024.09.20 07:00
황인범(페예노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 팀 대패에도 불구하고 제몫을 해냈다. 앞으로 더 활약할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경기였다.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페예노르트가 바이엘04레버쿠젠에 0-4로 패배했다.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데뷔전이었다. 황인범은 약 1년 전에도 세르비아의 츠르베나즈베즈다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UCL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한 바 있다. 2년 연속으로 새 팀 데뷔전을 UCL에서 훨씬 강한 팀과 치르게 됐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를 시작했다. 팀이 완전히 무너진 전반전이지만 슛은 8회 대 5회로 더 많은 시도를 했는데, 레버쿠젠이 더 양질의 기회를 만들고 모든 유효슛을 성공시키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다시 말하면 페예노르트도 득점 기회를 잡긴 했다는 뜻이었다.

전반전 황인범은 두 팀 통틀어 가장 활동량이 많은 선수로 기록됐다. 전반전 슛 2회로 공동 최다 시도를 했고 유효슛이 1회였다. 공중볼 획득 2회로 경기 최다, 공 탈취 1회와 걷어내기 1회를 기록하며 수비적으로도 고군분투했다.

후반전 들어 페예노르트가 3-4-3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한결 경기력을 회복했는데 이때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가 2명으로 줄어들면서 더 큰 부하를 받게 됐다. 하지만 전반전부터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미드필더 황인범은 좋은 위치선정과 빠른 판단으로 공을 자주 끊어내고, 자주 연결했다.

후반 10분 코너킥 공격이 무산되고 뒤로 흐른 공을 잡아 왼발 강슛으로 핸드볼 반칙과 프리킥을 이끌어냈다. 21분 황인범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동료에게 맞아도 좋고 직접 들어갈 수도 있는 궤적으로 날아들어 유효슛이 됐다.

후반 22분 레버쿠젠 선수 두 명이 달라붙을 때 끈질기게 탈압박하며 패스를 빼낸 뒤 결국 태클에 당해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리고 잠시 후 언제 넘어졌냐는 듯 벌떡 일어나 다시 공을 받으며 특유의 집중력과 투지를 보여줬다.황인범(페예노르트). 페예노르트 X 캡처황인범(페예노르트). 페예노르트 X 캡처

황인범은 특기인 동료와 공을 주고받으며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하고 나아가 측면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를 여러 번 보여줬는데, 후반 31분 패스를 주고받으며 측면으로 침투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기도 했다.

후반 35분 스피드로 정평이 난 레버쿠젠 윙백 제레미 프림퐁의 오른쪽 질주를 황인범이 따라가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내며 투지를 보여줬다.

황인범은 이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내 최다슛인 3회 중 유효슛 1회, 몸에 맞는 슛 1회를 기록했다. 키 패스는 없었지만, 날카롭게 문전으로 투입한 공이 아슬아슬하게 동료에게 닿지 않아서 기록에 남지 않았을 뿐 많은 득점기회 창출 움직임을 보여줬다. 공중볼 획득 2회로 경기 1위, 공 탈취 3회로 팀 내 2위, 걷어내기도 1회 있었다.

황인범은 이날 생일이었다. 생일 기념으로 새 팀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은 좋은 경기력으로 빠르게 녹아들었다. 첫 경기는 압도적인 전력차를 이기지 못하고 대패했지만, 앞서 리그에서도 1승 3무로 애매한 무패 행진 중이었던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의 가세에 힘입어 경기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페예노르트 X 캡처<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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