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가르치고 "월클 한국인 영입해줘"…김민재→이강인 전부 다 실패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나폴리가 올해 여름 한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과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한 팀에서 뛸 수도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4일(한국시간) "나폴리는 이강인을 포함한 거래를 파리 생제르맹에 제안했다. 오시멘을 원했던 파리 생제르맹이었지만 협상을 중단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 매각을 원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나폴리는 2022-23시즌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제패했다. 하지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결별한 뒤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23-24시즌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지 못하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잔뼈 굵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콘테 감독은 올해 1월부터 나폴리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팀을 지켜봤다. 콘테 감독이 팀을 맡을 때는 꼭 월드클래스, 톱 클래스 선수를 구단 고위층에 요청하는 인물로 유명한데 나폴리 지역 방송 '텔레 A'에 따르면, 나폴리에 부임하는 조건으로 톱 클래스 선수 6명을 구단에 요구했는데 이 중 김민재가 포함됐다.
이후 콘테 감독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면담·식사를 했고 2027년까지 나폴리를 이끌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원했던 김민재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데뷔 시즌에 전반기를 잘하고도 후반기에 밀려 벤치였지만 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을 떠나고 싶지 않았고, 벵상 콤파니 신임 감독 체제에서 주전조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김민재가 직접 공식적인 자리에 나와 이적설을 차단하기도 했다. 프리시즌 기간 토트넘과 친선전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 구단 최초로 방한한 기자회견에서 이적설 질문에 "그런 적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 팀에 잘 적응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김민재 이후 이강인에게도 나폴리 영입 제안이 들어갔다. 파리 생제르맹은 킬리앙 음바페 공백을 빅터 오시멘으로 메우려고 했다. 오시멘은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우승 시즌 26골을 넣었다.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도 팀 최전방을 지키며 톱 클래스 활약을 보였다.
음바페가 자유계약대상자(FA)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확실한 득점원이 필요했던 파리 생제르맹이 접근한 이유다. 오시멘도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이후 매년 여름 나폴리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파리 생제르맹 외에도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유럽 내 유서깊은 팀이 오시멘 상황을 지켜봤다.
중동 자본에 꽤 두둑한 재정인 파리 생제르맹인데, 나폴리는 오시멘을 영입하려면 바이아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큰돈을 쓰기보다 젊고 유망한 선수를 영입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파리 생제르맹 입장에서 오시멘의 바이아웃 7500만 유로(약 1112억 원)은 부담스러웠다.
나폴리는 파리 생제르맹이 고민하자 현금에 선수를 얹혀 바이아웃 금액을 맞추는 조건을 제안했는데, 이 중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그러나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이 팀 미래에 중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오시멘 협상을 아예 보류했다.
이탈리아 매체 '디 마르지오'도 "나폴리가 파리 생제르맹에 스왑딜을 협상하고 있다. 노르디 무키엘라, 카를로스 솔레르, 이강인이 거론됐다. 하지만 나폴리는 이강인에게만 관심이 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파리 생제르맹 협상이 어그러진 오시멘은 몇몇 프리미어리그 팀과 연결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급물살을 탔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알 아흘리와 4년 계약에 총액 1억 3400만 파운드(약 2355억 원) 대형 계약이 도착했다. 나폴리에 이적료 6700만 파운드(약 1180억 원)를 주기로 약속했는데, 알 아흘리 측에 이적료 500만 유로(약 73억 원)를 더 요구했다가 협상이 엎어졌다.
나폴리의 욕심에 협상이 또 어그러진 오시멘은 이적 시장 막판 튀르키예(터키) 팀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 시절에 손흥민과 함께해 한국 선수들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 아래에서 아시아인 최초 유럽5대리그 골든부츠(득점왕)를 수상했다. 이후 토트넘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로 돌아가 한국인 선수들을 노렸지만 해당 구단의 반대와 선수 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모두 무산됐다.
콘테 감독의 나폴리는 2024-25시즌 헬라스 베로나에 0-3으로 패배해 불안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볼로냐(3-0 승)와 파르마 칼초(2-1 승)에 2연승으로 초반 부진에서 탈출, 연승으로 9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