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괴롭힌 '그 감독', 맨유 새 사령탑 오른다…"이미 내정됐어" 보도 등장

입력
2024.09.04 07:3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시절 김민재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 하흐 감독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를 경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두 견해가 충돌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난 시즌 성적표는 최악에 가까웠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8위를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시즌 막바지에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던 건 확실했다.

문제는 이번 시즌에도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 이번 시즌도 텐 하흐 감독과 함께 시작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개막전 풀럼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뒤 브라이턴(1-2 패)과 리버풀(0-3 패)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나 14위라는 순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위치다.



경기력도 개선되지 않아 우려가 크다. 특히 최근 경기였던 리버풀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에 경기력 면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경험의 차이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리버풀의 사령탑인 아르네 슬롯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시작한 초짜 감독인 반면, 텐 하흐 감독은 어느덧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3년차를 맞은 지도자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전략 대결에서 슬롯 감독에게 완패하고 말았다.

경기가 열린 곳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였기에 맨유의 참패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슬롯 감독은 1936년 조지 케이 전 감독 이후 리버풀에 부임하고 치른 첫 올드 트래퍼드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첫 번째 리버풀 지도자로 기록됐다.

맨유 팬들을 분노케 한 건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의 인터뷰였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내가 해리포터인 건 아니"라며 자신이 영국의 유명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마법사처럼 마법을 부리며 성적을 낼 수는 없다고 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따낸 FA컵 트로피를 다시 언급하면서 맨체스터 시티 외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차지한 클럽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 치켜세웠다.



하지만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었다. 리버풀전 대패 후 기존 텐 하흐 감독 유임을 선택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노선을 틀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다면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아직 새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투헬 감독을 데려오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시 투헬 감독이 텐 하흐 감독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이미 리그 3경기에서 2패를 거두면서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렸고,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하면 투헬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리버풀전이었다. 정확히는 그간 쌓였던 문제점들이 리버풀전을 통해 터졌다는 분석이다.

'미러'는 "리버풀전 패배는 텐 하흐 감독이 2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타일이 부족하다는 걸 증명하는 경기였다"면서 "리버풀전 이후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한 계획이 정해졌다. 맨유는 이전에도 투헬 감독과 논의를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다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 체제에서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독일 분데스리가 타이틀은 무패우승을 차지한 바이엘 레버쿠젠에 내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결승에서 만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해 탈락했다. 리그컵 등 자국 컵 대회에서는 충격패를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무엇보다 투헬 감독은 선수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브리안 사라고사(스페인), 사샤 보이(프랑스) 등 유럽 선수들은 물론 김민재까지 투헬 감독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는 현지발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문제점들이 지적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 하흐 감독을 대신해 투헬 감독을 선임할 거라는 전망과 반대로 텐 하흐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의 보도도 나와 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 보도의 출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뇌부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보드진은 현 상황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 감독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CEO인 오마르 베라다는 "우리는 여전히 에릭(텐 하흐)을 믿는다. 우리는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구단은 "우리는 에릭이 우리에게 적합한 코치라고 생각해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포츠 디렉터인 댄 애쉬워스 역시 "지난 8주간 에릭과 함께 일해서 정말 즐거웠다는 이야기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텐 하흐 감독을 지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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