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28)이 즈베즈다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대표팀 후배 설영우(26)를 잘 부탁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이적이 확정된 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먼저 1년 전 어려운 시기에 저와 계약해 주셔서, 커리어 첫 우승을 포함해 두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주신 것도 감사드린다.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상을 주신 것도,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마라카나(홈 경기장)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것도 정말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지 겨우 1년이 지났지만, 여러분의 사랑과 무조건적인 응원 덕분에 늘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감사한 마음을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 위대한 클럽의 일원이었던 건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멈출 수가 없다. 보드진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든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까지 항상 제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인범은 끝으로 즈베즈다에 홀로 남게 된 대표팀 후배인 설영우를 잘 부탁한다는 당부도 더했다. 설영우는 지난 6월 즈베즈다로 이적하며 유럽에 진출해 황인범과 잠시 함께 뛰었으나, 황인범이 페예노르트로 이적하면서 이제는 즈베즈다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 선수가 됐다. 황인범은 “여러분 모두의 행운을 빌며, 한국 선수 설영우도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설영우도 “언제나 행운을 빌겠다”는 댓글로 화답했다.
지난 2023~24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황인범은 이날 페예노르트와 4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등번호는 4번이다. 루빈 카잔(러시아) 이적을 통해 유럽에 진출한 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즈베즈다를 거쳐 네덜란드에 입성했다. 당초 아약스 이적설이 먼저 제기됐지만, 페예노르트가 뒤늦게 영입전에 뛰어든 뒤 황인범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인범의 이적료는 800만 유로(약 119억원), 페예노르트 구단 역대 2위 지출이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이적을 통해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누빈다.
김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