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 연습 주장한 SON, "필요없다" 포스테코글루... 충격패→의견 대립

입력
2024.05.01 04:40
사진 = 인디펜던트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잦아진 세트피스 실점을 두고 손흥민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견이 달랐다.

토트넘 훗스퍼는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에서 아스널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18승 6무 9패(승점 60점)로 5위에, 아스널은 25승 5무 5패(승점 80점)로 1위에 위치하게 됐다.

토트넘은 아스널전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단연코 문제는 세트피스였다. 전반 1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이 나왔고, 전반 27분에는 아스널의 완벽한 역습에 당하며 부카요 사카에게 골을 내줬다. 이후 또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카이 하베르츠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의 전반전 유효 슈팅은 0회였다. 이렇다 할 공격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스널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후반전 들어 두 골을 만회하긴 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킥 미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골을 넣었고, 벤 데이비스가 얻어낸 페널티킥도 손흥민이 성공시켰다. 두 골을 따라갔지만, 동점에 실패했고 결국 토트넘은 2-3으로 졌다.

문제는 세트피스 실점이었다.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 선발로 출전한 미키 판 더 펜은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실점한 것은 물론 실망스럽다.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도 한 마디했다.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런 경기에서 그런 골을 내준다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그들은 냉정했고 공중에서 강했다.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야 했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세트피스를 연습해야 하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유독 세트피스 실점이 많은 토트넘이다. 리그에서만 세트피스 실점이 14실점이다. PL 5위의 기록이다.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0-4 대패 때도 파비안 셰어에게 헤더 득점을 허용했고, 이번 '북런던 더비'도 세트피스 2실점으로 경기 전체를 날렸다. 우승 경쟁을 원하는 팀의 수치라고는 믿을 수 없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뜻은 선수들과 달랐다. 세트피스가 주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만약 내가 세트피스 수비를 개선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으면, 나는 거기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일이 아니다. 세트피스가 단지 한 부분에 관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것보다 더 큰 그림으로 본다. 이것말고도 고칠 것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견과는 다르게 세트피스 실점만 개선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견이 대조된다. 시즌 초반 완벽한 케미를 자랑하던 사제 지간이라 더욱 낯설게 다가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를 '당연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손흥민을 믿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 세트피스 문제에 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최근 토트넘의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뉴캐슬전 대패에 이어 아스널전까지 패배하며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 4위 애스턴 빌라를 맹렬히 추격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내야 하는데, 승점 7점 차까지 벌어졌다. 물론, 토트넘이 두 경기를 덜 치렀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너무나도 험난하다.

토트넘은 아스널전 패배를 뒤로 하고 첼시 원정을 떠난다. 이후 곧바로 리버풀 원정도 떠나야 한다. 다시 안방으로 번리를 불러들인 다음, 이제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앞으로 치러야 할 4경기 중 3경기가 빅6와의 경기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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