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을 향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하성 영입을 주도한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단 사장은 4일(한국시간) 탬파베이 구단이 김하성과 계약을 공식으로 발표한 직후, 줌을 통한 원격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엄청나게 재능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우리 팀은 김하성에게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 재활과 회복을 거쳐 우리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신한 끝에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몇 년 동안 샌디에이고서 뛰는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엄청나게 재능 있는 선수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선수를 데려와서 자부심을 느낀다. 비록 개막전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하성은 "팀에 합류해서 정말 기대된다. 부상이 있었음에도 좋은 계약을 해줘서 고맙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탬파베이는 즉시전력감 유격수를 필요로 했다.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647억 원)에 계약하며 한때 팀의 미래를 맡겼던 완더 프랑코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복귀는 어렵고, 계약은 파기됐다.
지난 시즌 호세 카바예로와 테일러 월스를 유격수로 썼으나 신통치 않았다. 카바예로는 공격이 아쉬웠고, 월스는 공수 다 문제였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 4위에 올랐던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더블A를 졸업하고 2025년을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 내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목표로 한다.
이에 탬파베이는 1~2년을 벌어줄 유격수가 절실했다. 유격수만 빼면 약점 없는 내야진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뛰다가 아메리칸리그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에 대해 김하성은 "서부지구에서만 뛰다가 아메리칸리그의 강팀에서 뛰게 됐다. 다른 팀이랑도 경기를 많이 하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와 김혜성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뛰게 됐다. 우선 김혜성 계약 축하한다. 경기는 각자하는 일이니 서로 잘 할 거로 생각한다. 안 다치고 잘 했으면 좋겠다. 연락은 항상 주고받고 있다"고 응원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도 등번호 7번을 달고 뛴다. 등번호 7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질문엔 "한국에서부터 7번을 달고 있었다. 좋은 번호고, 늘 쓰던 번호라 큰 의미가 있다. 7번이 나랑 잘 어울리는 번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주루 플레이 도중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재활 중이다. ESPN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으로 5월을 전망했다.
김하성은 "검사(결과)도 그렇고 팔 상태도 그렇고 너무 좋다고 한다. 순조롭게 재활 일정대로 나아가고 있다. 계속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준비하고 있고, 4월말에서 5월초에는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대한 일찍 복귀해서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김하성은 계약 첫해인 2025년에는 1,300만 달러, 2026년에는 1,600만 달러를 받게 되며, 이번 시즌 325타석 이상에 서면 200만 달러를 추가로 챙긴다.
올 시즌을 마친 뒤엔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탬파베이와 계약에 포함되어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