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30)의 선택은 탬파베이 레이스였다. 김하성과 탬파베이가 합의한 계약 내용은 2년 2900만 달러(약 420억원). 김하성은 올 시즌을 뛰고 옵트아웃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사실상 1+1년 계약인 것과 다름 없다.
김하성이 탬파베이로 간 것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에서는 "김하성을 유격수로 영입할 수 있는 팀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김하성이 2루수 또는 3루수로 뛸 수 있는 팀을 살펴보면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김하성의 이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있다"라고 전망,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를 8개 구단으로 압축한 바 있다.
그러나 '팬그래프'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러자 '팬그래프'는 31일 김하성의 선택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주에 쓴 글에서 탬파베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김하성에 돈을 쓸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그렇게 예상한 것은 내 잘못이지만 동시에 의문이기도 하다"라는 '팬그래프'는 "왜 김하성은 기존 구장들과 다른 조지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시즌을 보내려고 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탬파베이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위치한 돔구장 트로피카나필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지난 해 11월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트로피카나필드의 지붕이 훼손되면서 올 시즌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탬파베이가 임시 거처로 마련한 곳은 바로 조지 스타인브레너필드. 이 곳은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탬파 타폰스의 홈 구장이자 양키스가 스프링 트레이닝 구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관중 수용은 1만 1026명까지만 가능하다. 아무리 조지 스타인브레너필드가 플로리다에 있는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하더라도 기존 메이저리그 구장 시설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여기에 날씨라는 변수까지 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필드가 있는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은 6~8월에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곳. 이는 탬파베이가 올 시즌 개막 초반에 홈에서 12연전을 치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여름에는 기나긴 원정 투어에 녹초가 될 수 있다.
'팬그래프' 또한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계약을 보면 나머지 팀들이 김하성의 어깨 상태에 대해 낙관적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내야수가 필요한 많은 팀들이 이 정도 규모의 금액은 갖고 있었고 FA 선수들이 기괴하고 끝없는 원정 여행 시즌에 탬파베이로 몰려들 가능성도 낮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어깨 수술이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만남을 이루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하성은 수술 여파로 당장 초대박을 터뜨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을 맺어 'FA 재수'를 택하는 한편 탬파베이도 김하성을 1년만 활용하더라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탬파베이가 만약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멀어지면 김하성을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고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실행하더라도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해 이득을 취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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