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단 한 표 차이로 역대 두 번째이자 타자로는 첫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회를 놓친 스즈키 이치로. 이 한 표를 행사하지 않은 투표권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2025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3명의 입회.
이치로와 함께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가 기자단 투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것. 이치로와 사바시아는 첫 번째 기회. 와그너는 마지막 10번째 기회.

큰 관심을 모은 이치로의 만장일치는 결국 실패했다. 이치로는 총 394표 중 393표를 받았다. 득표율 99.75%로 역대 3위.
역대 최초 만장일치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이 부문 최고 자리에 올라 있으며, 지난 2020년 데릭 지터가 99.748%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99.746%다.
이치로가 단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에 실패하자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여러 미국 기자들이 격한 분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이 멍청한 놈아”라며 격한 분노를 나타냈고, ESPN의 버스터 올니는 “이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히는지 지켜보자”라고 언급했다.
또 여러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이와 같은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 물론 투표를 강제할 수는 없으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는 이치로가 20대 후반의 비교적 늦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음에도 3000안타 등 뛰어난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직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일본에서의 활약을 이어간 것.

당시 이치로는 타율 0.350과 242안타, 56도루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일본 최고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
이어 이치로는 2004년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 선정과 골드글러브 수상을 이뤘다.
이후 이치로는 2011년부터 기량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2010년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않았다. 골드글러브 수상도 없다.

하지만 이치로는 46세인 2019년까지 뛰며, 메이저리그 19년 통산 2653경기에서 타율 0.311와 117홈런 780타점 3089안타, 출루율 0.355 OPS 0.757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전성기를 보낸 선수가 20대 후반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입성한 뒤 3000안타를 달성한 것. 이에 만장일치 입회까지 노린 것이다.

단 한 표 차이로 아쉽게 만장일치를 놓친 이치로는 오는 7월 28일 뉴욕 쿠퍼스 타운에서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가진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