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최대 324억' 마침내 성사된 김혜성의 빅리그행…LAD에서 역할은? 美 언론 "슈퍼 유틸리티 맡을 것"

입력
2025.01.05 06:10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김혜성./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과 '팬 사이디드' 로버트 머레이 등 현지 복수 언론은 4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의 계약 총 규모는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을 보장 받고, +2년의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다. 다저스가 김혜성과 추가 동행을 결정하게 될 경우 950만 달러(약 140억원)를 추가로 지급 받는다. 옵트아웃과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김혜성은 지난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전부터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빅리그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던 김혜성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이 공식화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돼 있는 'CAA 스포츠'와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을 위한 준비 과정을 밟았고, 지난달 5일 마침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포스팅이 됐다.

포스팅 직후 김혜성은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계약과 개인 훈련 등을 병행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김혜성은 미국에서 한 달도 채 머무르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를 두고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아무런 오퍼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생겼다. 하지만 김혜성이 일찍 복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명확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통해 병역혜택을 받은 김혜성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하지 않고 군사훈련을 받았는데,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채우기 전까지는 '군인' 신분이다. 때문에 해외 체류 기간에는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김혜성의 이름이 거론되는 일이 많지 않았던 만큼 오해를 살 수밖에 없었다.

특히 포스팅 마감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도 김혜성의 구체적인 행선지는 거론되지 않았다. 몇몇의 매체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센터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들이 김혜성에게 오퍼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력 언론의 보도가 아니었던 만큼 정보를 완전히 신뢰할 순 없었다.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김혜성./MLB SNS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김혜성./MLB 네트워크




그렇게 김혜성의 계약 소식은 포스팅 마감 하루 전까지도 전해지지 않았는데, 당일이 돼서야 행선지가 결정됐다. 바로 김하성과도 수많은 연결고리가 형성됐던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으로 과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등이 몸담았던 만큼 국내 팬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팀이다. 게다가 현재는 오타니 쇼헤이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부터 스토브리그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 다저스는 이번 겨울 센터 내야 보강을 목표 중 하나로 잡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외야수로 뛰고 있던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키고, 토미 에드먼을 외야수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까닭이다. 기존의 전력으로도 충분히 교통정리가 가능하지만, 내야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선 수비력을 갖춘 추가 영입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김하성이 다저스의 영입 후보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김하성의 다저스행은 실제 성사되지 못했는데, 김하성과 다저스의 연결고리가 형성됐던 이유 중 하나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계약을 맺지 못할 때'라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다저스와 함께 김하성이 이름이 한창 거론되던 중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맺게 됐고, 김하성의 이름이 거론되는 빈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내야 보강을 포기하지 않았고, 김혜성을 품에 안았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김혜성./마이데일리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김혜성./마이데일리




일단 '메이저리그 팀과의 계약'이라는 첫 번째 관문은 넘어섰지만, 다저스의 주전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진 확실하지 않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부터 '광폭행보'를 보이며 전력을 다져왔고, 최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그만큼 전력에 빈틈이 많지 않은 팀이다. 김혜성을 영입하지 않았어도, 개빈 럭스와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베츠, 에드먼 등 2루수 역할을 맡길 자원은 충분하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반드시 주전을 맡겨야 할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특히 김혜성에게 3년 동안 보장된 금액은 연 평균 400만 달러(약 59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다저스가 김혜성을 기용하지 않고, 트리플A에만 머무르게 하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히려 다저스와 계약을 맺는 것보다 역할을 제공받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김혜성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미국 현지 언론은 김혜성이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알다야는 "다저스는 오프시즌에 무키 베츠를 유격수, 개번 럭스를 2루수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김혜성이 역할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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