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사키 로키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미 20개 이상의 구단과 만남을 가졌으며, 추가로 1~2팀을 더 만날 예정이다.

일본 '풀카운트' 등 현지 복수 언론은 31일(한국시각) 사사키 로키의 에이전트인 '와써맨'의 조엘 울프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미 20개 구단과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 울프의 설명이다.

지난 201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 마린스의 지명을 받은 사사키는 2022년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전승우승에 기여, 올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는 등 통산 4시즌 동안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는 25세 미만의 선수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규정하는 까닭에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없다. 각 구단마다 정해진 '보너스풀' 한도 내에서 사사키의 영입을 추진해야 한다. 가장 많은 금액을 베팅할 수 있는 구단도 755만 달러(약 11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치바롯데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해줬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사사키와 치바롯데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겐 기분이 좋은 요소다. 큰 금액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고, 구단의 자금력과 별개로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사키는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등 벌써 20개 이상의 구단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풀카운트'를 비롯한 미국, 일본 복수 언론과 화상 인터뷰의 시간을 가진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사사키가 20개 이상의 구단과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하며 "영입을 목표로 하는 구단은 비디오나 PPT를 활용해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했다"며 "마치 로키 영화제 같았다"고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만남을 가진 소감을 밝혔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들은 사사키가 포스팅이 된 후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우 '전설' 스즈키 이치로,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를 앞세워 사사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는데, 사사키는 매우 동등한 환경에서 빅리그 관계자들을 만났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사사키는 에이전시 '와써맨'의 사무실에서 빅리그 구단 관계자들과 만났다. 그리고 면담 시간은 2시간 이내로 규정했다. 그리고 각 구단에 소속된 선수나 레전드들이 참석하는 것을 금지했다.

울프는 "사사키가 모든 것이 공평하게 진행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었다. 그의 결단, 그리고 팀을 위해서다. 사사키의 요청에 따라 사전에 정해진 몇 가지 사안이 있었다. 모든 구단이 같은 시간에 미팅을 진행, 2시간을 넘지 않는 것과 회사 사무실에서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미팅에는 선수가 동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다. 비디오에 선수가 1~2명씩 등장한 적은 있지만, 단장과 단장 보좌, 감독, 투수코치, 트레이닝 파트 쪽에서 참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사키는 이 과정에서 각 구단에 숙제도 내줬다. 구단의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분석 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요구한 것. 울프는 "사사키는 각 구단의 투수 육성 시스템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일본인 선수가 있든 없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미 20개 구단과 만난 사사키는 앞으로 1~2개의 구단과 더 만난 뒤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울프는 "사사키는 돈으로 움직이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나는 그것을 분명하게 느낀다"며 "1월 16일부터 24일 사이에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