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미국 도전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KBO리그 최고 내야수 중 한 명인 김혜성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 수요일 낮 12시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될 예정이다. 이 25세의 2루수가 MLB 팀과 계약할 수 있는 기간은 30일이다"고 전했다.
김혜성의 포스팅 공시 시점은 한국시간으로는 오는 5일 오전 2시다. 공시 후 2025년 1월 4일까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MLB 30개 구단은 포스팅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선수와 협상이 가능하다.
MLB닷컴은 포스팅 소식과 함께 김혜성을 소개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8시즌 동안 타율 0.304, 출루율 0.364를 기록했다. 지난 7시즌 연속 매년 최소 20개 이상의 도루를 선보였으며 2021년에는 도루 46개를 빚었다"며 "좌타자인 김혜성은 올해 키움에서 타율 0.326,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 11홈런, 30도루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성은 2022년과 2023년 2루수로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훌륭한 수비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영웅 군단의 지명을 받았다. 그해 데뷔해 16경기에 출전했고 이듬해인 2018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쌓았다. 수비 포지션은 주로 2루수와 유격수였다. 2020년에는 팀 상황에 따라 좌익수로도 뛰었다.
올해 김혜성은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26(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를 만들었다. 수비에선 2루수로만 1015이닝을 책임졌고 실책 16개를 기록했다.
태극마크도 자주 달았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야구 대표팀에 뽑혀 국제대회를 누볐다.
일찌감치 빅리그 도전의 꿈을 밝혔던 김혜성은 지난 1월 키움과 면담을 통해 의사를 전했고, 키움은 김혜성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하며 포스팅을 허락했다. 이후 김혜성은 지난 6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MLB 사무국은 지난 10월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혜성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현지에서 훈련에 전념하며 포스팅을 준비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들은 김혜성과 시애틀 매리너스를 꾸준히 연결하고 있다. 이날도 MLB닷컴은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에 따르면 시애틀은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 중 하나다. MLB닷컴의 마크 페인샌드 기자 역시 김혜성이 시애틀에 적합한 선수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시애틀 2루수는 2024년 타율 0.209, OPS(출루율+장타율) 0.658, 삼진율 27.1%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3819타석을 소화해 삼진율 16.3%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포스팅을 통해 한국 선수를 영입한 MLB 구단은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해당 선수의 원소속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총액 2500만 달러 이하의 계약이면 보장 금액의 20%다. 총액 2500만 달러 초과~5000만 달러 사이면 최소 기준선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를 초과한 보장 금액의 17.5%를 지불해야 한다. 총액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5000만 달러까지의 보상액 937만5000달러에 5000만 달러를 넘긴 액수의 15%를 추가로 줘야 한다.
김혜성의 새 둥지와 계약 규모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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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