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역시 양키스일까. 초대형 계약을 예약한 FA 최대어 후안 소토의 행선지를 놓고 메이저리그(MLB) 업계 관계자들의 손가락은 뉴욕 양키스로 향했다. 자기팀 소속인 슈퍼스타를 양키스가 그대로 보낼 리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ESPN는 FA 시장 굵직한 이슈를 두고 MLB 각 구단 경영진 등 관계자 18명에게 설문 조사를 벌였다. 18명 중 12명이 소토는 양키스에 그대로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구단 관계자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1명이 팀을 떠나는 걸 허용할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저스가 새로운 양키스라는 건 알지만, 소토는 지금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양키스가 외부 영입도 아닌 내부 자원을 놓칠 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 누구보다 양키스에 어울리는 선수가 소토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수 년간 양키스는 애런 저지·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우타라인에 균형을 맞춰 줄 좌타자를 갈망해 왔다. 그리고 지금 리그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정도를 제외하면 소토 이상의 좌타자는 없다. 설문에 참여한 또다른 구단 임원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소토가 양키스 라인업에 얼마나 중요한지 구단주에게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대항마를 찾자면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다. 18명 중 4명이 메츠를 소토의 행선지로 꼽았다. 스티브 코언 메츠 구단주는 아낌 없이 돈을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소토를 붙잡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돈을 쓰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메츠를 뽑은 한 참가자는 “저스틴 벌랜더나 맥스 셔저 같은 노장에게 돈을 쓴 건 잘못된 투자였다”면서도 “그러나 프란시스코 린도어 같은 젊은 슈퍼스타는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메츠는 사이영상 출신의 베테랑 투수 벌랜더와 셔저를 영입하는데 막대한 돈을 썼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지금은 두 명 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러나 3년 전 10년 재계약을 맺은 유격수 린도어는 올해를 포함해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며 메츠 타선을 이끄는 중이다.
소토를 붙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메츠가 이번 겨울에도 큰 손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FA 투수 ‘빅 3’ 중 2명이 메츠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볼티모어 코빈 번스가 18표 중 7표, 애틀랜타 맥스 프리드가 4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