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두 ‘코리안리거’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하성이 이정후가 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갈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일 ‘단장 회의에서 관심을 모았던 과소평가된 내야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처음으로 계약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하성은 FA 시장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이 29세 선수 영입전에 나서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 또한 김하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2024년 시즌을 마친 후 1년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어깨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한 김하성은 현재 내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샌디에이고 역시 김하성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았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적어도 김하성을 데려가는 팀은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이런 조건들이 묶여 김하성은 현재 FA 시장에서 유격수 중 윌리 아다메스에 이은 2위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지금까지 보였던 행보를 보면 단년 계약을 맺은 다음 제대로 된 성적을 내 FA 재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하게 되면 이정후와 다시 만나게 된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김하성이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이정후 역시 2023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이용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에게 결코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샌디에이고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자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도시로 적응에 큰 문제가 없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사령탑인 밥 멜빈 감독은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한 인연까지 있다.
MLB닷컴은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는 인연이 몇 개 있다. 중견수 이정후와는 한국에서 함께 뛴 사이이고 샌디에이고에서는 멜빈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며 “(샌디에이고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았기에 샌프란시스코가 드래프트 지명권 손해를 볼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