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가장 큰 무대에서 그와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 될 것이다."
1981년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만났다. 양키스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갔다. 하지만 이후 다저스가 4연승을 거두며 짜릿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43년 뒤 두 팀이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최고 인기 구단의 맞대결이자 미국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를 연고지로 둔 팀의 승부다.
또한, 더욱 이목이 쏠리는 점이 있다. 바로 두 팀을 대표하는 선수, 애런 저지(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만남이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잊을 수 없는 정규시즌을 보냈다. 저지는 158경기에 출전해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타율 0.322 OPS 1.159를 마크했다. 본인이 갖고 있던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62홈런 도전에 실패했지만, 안타, 타점, 타율, OPS 부문 개인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9경기 5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0.161 OPS 0.704로 아쉬운 모습이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7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이도류'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타자로서 전무후무한 성적을 남겼다. 159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 타율 0.310 OPS 1.036을 기록했다.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도류'로 정상급 활약을 펼치던 선수가 타자에 집중하면 얼마나 파괴력을 갖게 되는지 보여줬다.
두 팀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만난다. 저지도 이 맞대결을 반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저지는 "오타니는 타율, 파워,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다"며 "올해 도루 50개를 기록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충분히 이야기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인상적인 선수이자 최고의 선수다. 이 스포츠의 앰배서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오타니가 다이아몬드 주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청소년들과 이 시리즈를 시청할 모든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며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있을 때 정규 시즌 내내 내 머리 위로 홈런을 치는 모습을 보며 싸웠다. 하지만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큰 순간에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꽤 멋진 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양키스와 다저스의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1차전은 오는 26일(한국시각) 열린다. 양키스는 선발로 게릿 콜을 예고했다. 다저스는 잭 플래허티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