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여전히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사이영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보이지만,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최악의 투구 이후 네 경기 연속 탄탄한 투구를 보이며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나가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0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 선발 라인업

애리조나 : 케텔 마르테(지명타자)-랜달 그리칙(우익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제이크 맥카시(중견수)-케빈 뉴먼(2루수)-헤라르도 페르도모(유격수)-호세 에레라(포수), 선발 투수 크리스 패댁.

컵스 : 니코 호너(2루수)-맷 부시(1루수)-스즈키 세이야(지명타자)-이안 햅(좌익수)-크리스토퍼 모렐(3루수)-마이크 터크먼(우익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토마스 니도(포수)-피트 크로투-암스트롱(중견수),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3이닝 동안 무려 3개의 피홈런을 포함한 11개의 안타를 맞는 등 10실점(10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진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필라델피아 필리스-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던 이마나가는 이날 무려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애리조나 타선을 제대로 요리했다.

시작부터 압권의 스타트였다. 이마나가는 1회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를 3구 만에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한 뒤 랜달 그리칙을 하이 패스트볼,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에 직구를 찔러넣으며 'KKK' 이닝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기고 2회에는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제이크 맥카시와 케빈 뉴먼을 모두 뜬공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완벽한 투구는 계속됐다. 이마나가는 3회 헤르라도 페르도모를 1루수 뜬공, 호세 에레라를 좌익수 뜬공, 마르테는 우익수 뜬공으로 봉쇄하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고, 4회에는 선두타자 그리칙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노히트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5회 또한 맥카시-뉴먼-페르도모로 이어지는 애리조나 타선을 꽁꽁 묶어내며, 타선의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를 거듭했다.

이나마나가의 노히트 투구가 중단된 것은 6회였다. 에레라와 마르테를 모두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한 이마나가는 그리칙에게 0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스플리터를 공략당해 중견수 방면에 처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후속타자 구리엘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퀄리티스타트까지 완성했다. 이마나가는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에도 등판했는데, 여기서 일격을 당했다.

이마나가는 7회초 선두타자 워커를 유격수 뜬공으로 요리한 뒤 2B-1S의 불키한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실투가 됐고, 수아레즈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래도 이마나가는 후속타자 맥카시를 삼진으로 묶어냈고, 뉴먼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7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마나가가 마운드를 내려갔을 때 컵스 타선은 단 한 점도 지원하지 못하면서 패전 위기에 몰렸는데, 9회말 공격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내면서 이마나가는 '노 디시전'으로 후반기 첫 등판을 완료했고, 컵스는 10회말 공격에서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