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오타니 불참에 규정까지 변경··· 홈런 더비, 재미있을까?

입력
2024.07.01 14:19
수정
2024.07.01 14:19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올스타 홈런 더비 규칙을 바꿨다. 2015년부터 실시해 온 ‘시간 제한’의 기본틀에 ‘투구 수 제한’을 가미했다. 그간 지나치게 투구 페이스가 빨라 부상이 걱정된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1일(한국시간) ESPN 등에 따르면 MLB는 올스타전 하루 전날인 오는 15일 텍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홈런 더비에 새 규칙을 적용한다. 가장 큰 변화는 매 라운드 최대 40개까지만 공을 칠 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아웃카운트’ 시스템에서 ‘시간 제한’ 시스템으로 규칙을 바꾸면서 홈런 더비 참가자들은 시간 내 몇 번이고 공을 칠 수 있었다. 더 많은 홈런을 치려면 당연히 더 많은 공을 상대해야 했다. 자연히 투구 간격은 짧아졌고, 타자들은 바쁘게 방망이를 휘둘러야 했다. 지난해 홈런 더비 참가들은 라운드 평균 43회 이상 스윙을 했다.

체력 소모가 심했고, 평소 스윙 연습보다 훨씬 짧은 간격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다 보니 부상이 걱정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올해 홈런 더비에 투구 수 제한을 도입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1·2라운드는 3분, 결승전은 2분 동안 진행된다. 시간제한 자체는 예년과 다르지 않다. 다만 첫 두 라운드 40개, 3라운드 결승전은 27개라는 투구 수 제한이 적용된다. 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마냥 거를 수가 없다.

제한된 시간이 지나거나 주어진 투구 수를 모두 소화하고 나면 타자들은 추가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얻는다. 홈런을 치지 못하면 아웃 카운트 하나씩 차감된다. 425피트(약 130m) 이상 대형 홈런을 때리면 아웃 카운트 하나를 보너스로 받는다. 이론적으로는 시간 제한 이후라도 계속 담장만 넘기면 무제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홈런 더비는 매라운드 1대1 대결 방식의 토너먼트로 치러졌다. 1대1 대결에서 3번 이기면 우승을 차지하는 구조였다. 올해는 첫 라운드는 일종의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참가자 8명이 차례로 타격에 나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4명이 준결승에 오른다. 홈런 숫자가 같으면 비거리로 우열을 가린다. 준결승과 결승은 예년처럼 1대1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박진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5년 ‘시간 제한’ 시스템으로 규정을 바꾼 것도 그간 대회가 지나치게 지루하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주어진 시간 동안 제한 없이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홈런 숫자는 크게 늘어났다. 짜릿한 대역전극도 비례해서 많아졌다. 지난해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시애틀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단일 라운드 최다 기록인 41홈런을 쳤다. 우승자인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결승전 한 라운드에서 25홈런을 쳤다. 반면 규정 변경 전인 2014년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결승전에서 ‘고작’ 9홈런으로 우승했다.

애런 저지(뉴욕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등 슈퍼스타 슬러거들의 불참도 흥미를 떨어뜨린다. 오타니는 참가 욕심을 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만류했다. 다음 시즌 투수 겸업을 위해 토미존 수술에서 회복 중이라는 이유였다. 이날까지 홈런 더비 참가가 확정된 선수는 일단 볼티모어 유격수 거너 헨더슨(23) 1명이다. 시즌 26홈런으로 저지(31홈런)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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