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前 배지환-現 김하성 동료, 야구 도박만 387건-2억 탕진…100년 만에 영구제명 

입력
2024.06.05 16:4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현역 선수가 100년 만에 영구제명 되는 소식이 전해졌다.

MLB 사무국은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의 영구 제명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사무국은 합법 베팅 사이트의 제보로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의 현역 선수들이 야구 관련 베팅 활동에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해당 사이트의 협조를 얻어서 조사에 착수, 해당 인원들을 적발했다.

마르카노의 도박 내역이 충격적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한 뒤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됐다. 샌디에이고에서는 25경기 정도 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2년 동안 124경기 타율 2할2푼1리(362타수 80안타) 5홈런 31타점 7도루 OPS .602의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데뷔 팀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다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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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노가 야구 도박을 집중적으로 한 시점은 피츠버그 시절이다. 사무국 조사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 관련 231개, 야구 관련 387차례의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25번을 자신이 속한 피츠버그 경기에서 베팅을 했다. 마르카노가 도박에 탕진한 돈은  15만 달러(약 2억600만 원) 이상이다. 메이저리그 관련 베팅은 8만7319달러(약 1억2000만원)에 달했다. 

다만 마르카노의 피츠버그 구단 관련 베팅은 지난해 시즌아웃 무릎 부상을 당해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이뤄지면서 본인이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사무국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했고 예외 없이 마르카노에 철퇴를 내렸다. 현역 선수가 도박으로 영구제명이 된 경우는 1924년 뉴욕 자이언츠의 지미 오코넬 이후 처음이다. 

당시 오코넬은 필라델피아 유격수 하이니 샌드에게 고의 패배를 청탁하며 500달러의 뇌물을 준 혐의로 영구제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도박 관련 제재 규정은 ‘선수나 심판 클럽이나 리그 관계자 그리고 직원이 자신과 관계되어 있는 경기에 베팅을 하게 될 경우 영구 제명 징계를 받게 된다. 베팅을 하는 관계자와 관련이 없는 경기에 베팅을 하면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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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도박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규정을 집행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우선순위인 팬들을 위한 야구의 정직한 면을 보호하는 중요한 요소다. 야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메이저리그 경기에 베팅을 금지하는 오랜 금기사항은 한 세기가 넘도록 기본 원칙이었다”라면서 징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마르카노를 비롯해 도박에 연루된 4명의 현역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함께 발표했다. 마이클 켈리(오클랜드) 제이 그룸(샌디에이고) 호세 로드리게스(필라델피아) 앤드류 사울프랭크(애리조나) 등에 대해서는 소속 팀이 아닌 다른 팀 경기에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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