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타코” 김하성과 헤어진 428억원 거포와 죽 쓰는 4968억원 거포…양키스의 난제, ML 임원들의 시선

입력
2024.04.22 17:59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맥주와 타코다. 뭐가 맛있는지 아세요?”

메이저리그의 한 임원은,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후안 소토(26)와 애런 저지(32) 중 누가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둘 중 한 명을 도저히 고를 수 없다는 얘기다. 마치, 요리연구가 이혜정의 유행어, “얼마나 맛있게요?”라는 말이 떠오른다.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정상적인, 일반적인 시선에서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우 쌍포이자 거포 듀오다. 문제는 올해 두 사람의 행보가 극과 극이라는 점이다. 소토는 22경기서 83타수 28안타 타율 0.337 5홈런 20타점 14득점 출루율 0.456 장타율 0.578 OPS 1.034.

아메리칸리그 MVP급 성적이다. 연봉 중재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 역대 최고 3100만달러를 받는데, 부족해 보일 정도다. 올 겨울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5억달러 이상의 FA 계약을 맺을 게 확실하다.

반면 저지는 22경기서 82타수 15안타 타율 0.183 3홈런 11타점 7득점 OPS 0.674다. 9년 3억6000만달러 계약자라는 상징성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작년 6월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 후 성적이 완만하게 떨어지더니, 올 시즌은 애버리지 폭락이 심각한 수준이다.

양키스가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부터 소토를 영입한 건 지난해 부진한 팀 타선의 생산력을 올려달라는 차원, 부족한 좌타라인을 단숨에 끌어올려달라는 목적이 우선이었다. 이에 못지 않게 소토와 저지가 2~3번 타순에서 시너지를 내달라는 기대였다.

양키스로선 소토가 출루율이 워낙 높은 스타일이니, 저지가 엄청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소토가 아무리 장타를 치고 출루를 하면 무슨 소용인가. 저지에서 흐름이 딱딱 막히는데. 애런 분 감독은 아직 타순을 조정하지 않았지만, 결단이 필요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이런 상황서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올해 둘 중 누가 더 중요한 선수인지 메이저리그 구단 15명의 임원에게 물었다. 저지가 8표, 소토가 6표, 단 1명이 맨 위에 언급한대로 ‘맥주와 타코’라며 선택하지 못했다.

저지를 택한 임원들은, 부진한 저지를 어떻게든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 중견수를 보는 저지가 수비에서 팀 공헌이 더 높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최근 몇 년을 돌아보면 그래도 소토보다 꾸준했다고 짚었다. 내셔널리그 복수 임원은 “저지는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다. 공수에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소토의 가치는 전적으로 타석에 있다”라고 했다.

소토를 택한 임원들은, 올 시즌 소토가 좋으니 부진한 저지의 임팩트를 가려줄 수 있다고 했다. 양키스로선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소토를 반드시 잡아야 하니 더 중요하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저지가 지난 몇 년간 맹활약했음에도 양키스가 우승하지 못했다며, 소토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어떻게 보면, 맥주와 타코를 언급한 단 한 명의 임원이 우문현답을 했다고 봐야 한다. 그는 “타코는 맛있다. 맥주는 훌륭하다. 노래를 불러야 좋은 조합이 된다. 둘 중 하나도 잃으면 안 된다. 그것이 양키스에 중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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