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하라 스캔들' 오타니, 정말 몰랐을까? 2043안타 레전드 "횡령 모를 수가 있나? 돈 관리 맡겼다면 본인 책임"

입력
2024.03.27 20:48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의 A.J. 피어진스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한차례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피트 로즈에 이어 A.J. 피어진스키도 목소리를 냈다.

미국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대변인은 미즈하라 잇페이의 절도 혐의를 수사 당국에 신고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메이저리그는 오타니의 前 통역사인 미즈하라 스캔들로 시끌벅적하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미국 수사 당국은 최근 오렌지카운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 매튜 보이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확인했다. 그리고 미국 'ESPN'이 해당 내용을 입수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초기 조사 결과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것은 오타니가 아닌 미즈하라였다.

'ESPN'은 미즈하라와 약 90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즈하라는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못마땅해 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며 "그는 나를 위해 빚을 갚아주기로 했다. 오타니는 도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내가 한 도박이 불법인 줄 몰랐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엄격한 방법으로 이를 배웠다. 이제 두 번 다시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리고 다저스 선수단에게도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 이 시점이 지난 20일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이 끝난 뒤였다. 미즈하라는 선수단이 모두 모여있는 라커룸에서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오타니가 자신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빚은 무려 450만 달러(약 60억원)였다.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전 통역사 마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미즈하라가 다저스 선수단에게 자신의 잘못을 영어로 이야기한 탓에 오타니는 당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빚을 대신 갚아줬다'는 거짓말을 한 것을 알아듣고는 분노했다. 그리고 오타니 호텔로 돌아간 뒤 미즈하라와 1대1 대화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됐고, 다저스는 곧바로 미즈하라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오타니의 대변인 또한 미즈하라의 발언에 전면반박하며 오타니가 오히려 절도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자 미즈하라 또한 '오타니가 돈을 갚아줬다'는 말을 번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졌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빚을 대신 갚아줬다면, 이 또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아준 셈이 되는 까닭. 이에 오타니 또한 지난 26일 직접 해명에 나섰다. 오타니는 입장을 밝히는 약 12분 동안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총 6번이나 사용할 정도로 강력하게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타니는 "나도 그렇지만, 팬 분들에게도 지난 일주일은 힘든 일주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신뢰했던 분의 잘못이라는 것이 슬프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하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에 도박에 임했던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돈이 빠져나간 사실 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것을 자세하게 알게된 것은 20일 경기가 끝난 뒤 호텔에서 1대1 대화를 나누던 과정이며,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대신해서 스포츠 도박에 베팅을 부탁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가운데 'ESPN'이 오타니 측에 미즈하라의 절도 혐의를 어떠한 수사 당국에 신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건넸다. 그런데 여기서 오타니 측이 대답을 회피했다. 'ESPN'은 "오타니의 대변인은 수사기관에 절도 사실을 신고했다는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자 답변을 거절했다"며 "오타니 측으로부터 절도 혐의를 조사할 수 있는 지역, 주, 연방 기관의 확인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SPN' 등을 비롯한 복수 언론이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미즈하라 스캔들'을 파고드는 이유는 있다. 어떻게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를 통해 거액을 송금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타니가 불법 스포츠 도박의 주체이며, 미즈하라는 희생양이 아니냐는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아무리 자신의 계좌 잔고에 관심이 없더라도, 꽤 오랜 기간 이뤄진 횡령을 오타니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의 A.J. 피어진스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가운데 前 메이저리거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역 시절 무려 4256개의 안타를 터뜨렸으나,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영구 제명'이 된 피트 로즈는 전날(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1970-1980년대에 통역사가 있었으면 나는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오타니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또다시 나왔다. 지난 199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에서 통산 19시즌 동안 뛰며 2043안타 188홈런 타율 0.280 OPS 0.739의 성적을 남긴 '레전드' A.J. 피어진스키다. 피어진스키는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Foul Territory)'에 출연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피어진스키는 "450만 달러가 행방불명이 됐다. 그 사실은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바이바이 하기에는 너무나 큰 금액이다. 그리고 이게 몇 년 동안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올해에만 두 번의 5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를 송금하지 않았나. 그러면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다. 그걸 눈치채지 못할 것 같나. 나라면 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를 관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그건 말도 안 된다. 만약 누군가에게 돈 관리를 맡겼다면, 그건 오타니의 책임이다. 나는 재무 담당자를 달고 있다. 그래도 내 자산은 체크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의혹 속에서 오타니는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 스캔들이 터진 이후 서울시리즈를 포함해 27일 시범경기까지 11타수 1안타 타율 0.091로 허덕였다. 특히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세 경기 연속 무안타. 미즈하라와 오타니에 관련된 이야기는 정규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 과연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절도 또는 횡령 사건이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까.
스포키톡 4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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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mega72
    아무리 믿어도 내돈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까요?
    0일 전
  • 냐오냠
    화이팅 하세요
    0일 전
  • babalodon
    우리 타니 의심하지 맙시다 지가 했을리가 없죠 결혼한지 얼마 안됐는데요 설마
    0일 전
  • 동선트윈스
    오타니..
    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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