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깬 '꼴찌' OK저축은행·GS칼텍스…후반기 대반전 가능할까

입력
2025.01.03 11:46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개막 전부터 약체로 평가됐던 프로배구 OK저축은행과 GS칼텍스가 예상을 깨지 못한 채 남녀부 '꼴찌'로 반환점을 돌았다. 휴식기 후 이어질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겠다는 각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전반기를 마친 도드람 2024-25 V리그 정규시즌은 7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선두를 달리는 팀들조차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부족한 점을 돌아보는 시간인데, 최하위에 머문 팀이라면 더더욱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다.

4승14패(승점 15)로 남자부 최하위에 머문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차지한 팀이다. 그럼에도 시즌 전 전망은 밝지 않았는데, 바로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결별했기 때문이다.

레오는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부동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 문턱까지 끌어올렸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도 그의 몫이었다.

당연히 재계약이 예상됐지만, OK저축은행은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준우승으로 드래프트에서도 뒷순위가 유력했기에 더더욱 의아한 결정이었다.



사령탑인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의견이 작용한 결정이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시즌 중에도 레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배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바 있었다.

하지만 파격적인 선택의 결과는 현재까지 '대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뒷순위로 뽑은 마누엘 루코니는 3경기 만에 벤치로 물러난 뒤 4경기 만에 방출됐다.

대신 영입한 크리스티안 발자크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공격 의존도가 어쩔 수 없이 높아졌다. 차지환과 송희채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외인을 앞세운 다른 팀과의 경쟁에선 버거울 수밖에 없다.

외인이 중심을 잡아주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게 오기노 감독의 그림이었는데, 현실은 기량이 크게 떨어지는 외인 탓에 국내 선수들의 부담감만 가중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재계약을 포기한 외인 레오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전반기를 14승2패, 압도적 선두로 마쳤다.

휴식기 중 삼성화재가 막심 지갈로프를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고, 대한항공도 아시아쿼터로 리베로 료헤이 이가를 데려오는 등 약점 보강에 나섰지만, OK저축은행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그나마 6위 한국전력(8승10패·승점 19)과의 승점 차가 4점 차에 불과하다는 점은 '탈꼴찌'의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여자부 GS칼텍스의 상황은 좀 더 암울하다. 전반기 18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밖에 하지 못했다.

GS칼텍스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1월1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였다. 이후 2개월 넘게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14연패했다. 14연패는 GS칼텍스의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으로, 2005-06시즌에 달성했던 13연패를 무려 19년 만에 경신하는 불명예를 썼다.

GS칼텍스 역시 시즌 전 약체로 평가됐다. 에이스 강소휘, 리베로 한다혜, 아웃사이드히터 최은지가 모두 FA로 이적했고 미들블로커 한수지, 정대영은 은퇴했다. 문명화 역시 실업팀 대구시청으로 떠났다.

'리빌딩'을 내걸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한 탓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외인 지젤 실바는 위력적인 공격력을 갖췄지만 혼자의 힘으론 부족하고, 그나마도 직전 시즌에 비해 위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시즌 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영택 감독으로선 난감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에서 완패한 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나마 최근 캡틴 유서연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루키 이주아도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여기에 더해 스테파니 와일러의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던 아시아쿼터 자리에 베트남 출신의 미들블로커 투이 트란을 영입해 전력 보강을 기대하게 됐다.

물론 전반기에 워낙 뒤로 처졌기에 '탈꼴찌'는 요원한 상황이다. 승점 6점에 그친 GS칼텍스는 6위 한국도로공사(5승13패·승점 15)와 9점 차로 벌어졌다.

일단은 연패 사슬을 빠르게 끊어내야한다. 패배 의식을 씻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출발하는 것이 시급한 GS칼텍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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