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흥국생명의 개막 15연승을 가로막았다. 이 가운데 정관장 고희진 감독과 흥국생명 투리노 다니엘레 코치가 마주하는 순간도 있었다.
정관장은 1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3-1(25-22, 25-23, 14-25, 25-22)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정관장은 공격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공격에서 61-50 우위를 점한 것. 서브와 블로킹에서 모두 열세를 보였지만 랠리 매듭을 지은 쪽은 정관장이었다.
정관장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각각 34, 20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도중 눈길을 끈 일도 발생했다. 2세트 흥국생명이 14-16에서 이고은의 후위 경기자 반칙으로 1점을 내줬다. 흥국생명은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지만, 그대로 반칙으로 인정됐다. 이에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선수들은 항의를 했고, 팀에 경고가 주어지기도 했다.
이후 정관장이 19-17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이 때 다니엘레 코치가 고희진 감독으로 다가가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고 감독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부심과 흥국생명 스태프가 제지를 했고, 고 감독은 부심과 얘기를 나눴다.
경기 후 고 감독은 “난 당황스러웠다. 그 얘기는 하기 싫다”면서 “연맹이나 흥국생명 구단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그런 일이 안 일어나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리그 구성원 모두가 해줬으면 하는 것이 감독으로서 바람이다”고 힘줘 말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조롱은 아니었다. 억울하다고 했다”면서 “다니엘레 코치에게 경고를 줬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심하겠다고 했다. 과열된 분위기에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해서 죄송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추후 정관장과 고희진 감독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9승6패(승점 26)로 3위를 유지했다. 2위 현대건설(11승4패, 승점 34)과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