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현대캐피탈이 직전 시즌 챔피언 대한항공을 넘어서고 컵대회에서 오랜만에 우승맛을 봤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2(15-25, 25-23, 19-25, 25-19, 15-13)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컵대회 우승 기록은 지난 2013년 안산 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로 이번에 11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게됐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립 블랑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블랑 감독은 한국 프로배구 데뷔전부터 우승컵을 거머쥐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세를 재확인했다.
이 날 허수봉이 21득점으로 불을 뿜었고 신펑이 17득점, 레오가 14득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21득점, 이준이 17득점을 합작했다.
현대캐피탈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세트에서 요스바니와 한선수, 이준 등의 공격이 연달아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폭격했다. 요스바니의 연속 득점으로 0-7까지 밀렸던 현대캐피탈은 김진영의 속공으로 조금씩 발판을 만들어나갔다.
그러나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많이 좁히지는 못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범실이 계속 쏟아졌다. 막판 허수봉의 서브 아웃범실로 첫 세트는 대한항공이 25-15로 차지했다.
2세트에서 치열하게 맞붙어 25-23으로 한 세트를 되돌려준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줄범실로 발목을 잡혔다. 한선수의 서브에이스에 한 방을 맞고 시작해 허수봉의 아웃범실, 김진영의 넷범실 등이 쏟아졌다. 대한항공에서도 연속 범실이 일어나 추격의 여지는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최민호의 서브 아웃범실을 딛고 김규민의 블로킹 득점, 이준 시간차 공격으로 5점 차 점수를 유지하며 리드를 가져갔다. 막판 곽승석의 전위득점으로 25-19, 한 세트 리드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집요하게 4세트를 따내며 역전승부를 노렸다.
막판 5세트에서 1점 차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신펑의 백어택 득점으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신펑은 또 한번의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만들었다.
허수봉의 퀵오픈 득점이 기세를 보탰고 요스바니의 백어택 공격을 신펑이 막아내며 현대캐피탈의 컵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날 MVP는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수상했다. MIP는 대한항공 요스바니가 받았으며 라이징스타상에는 이준협(현대캐피탈)이 선정됐다.
남자부 승자를 가려낸 컵대회는 오는 29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여자부 일정을 시작한다.
사진= KOVO<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