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아카데미 연 임도헌 감독 “보다 디테일한 지도를 하면서 나도 배운다”

입력
2024.09.16 18:21


배움에는 끝이 없다. 1972년생 임도헌 감독도 배구 아카데미를 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를 통해 얻는 것도 크다.

임 감독은 지난 8월 서울 방이동에 ‘임도헌 배구 아카데미’를 열었다. 초중고, 성인 남성과 여성 클래스까지 세분화돼있다. 개인 레슨, 그룹 레슨으로도 나뉜다. 생활체육을 하는 일반 학생 혹은 동호회 회원들이 찾기도 하고, 엘리트 배구를 하고 있는 이들도 역량 강화를 위해 아카데미를 찾고 있다.

임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소속으로 활약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는 삼성화재 수석코치를 맡았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감독으로 승격해 팀을 이끌었다. 이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최근 들어 배구 아카데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임 감독 역시 아카데미 운영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고, 마침내 올해 아카데미를 열게 됐다. <더스파이크>와 만난 임 감독은 “주변에서도 내게 아카데미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 하지만 지도를 하는 것은 똑같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뭔가 움직이면서 차근차근 밑에서부터 다시 다진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공부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에는 이미 오랫동안 훈련을 해온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데 집중을 했다면, 이곳에서는 보다 디테일하게 지도를 하고 있다. 커리큘럼도 새롭게 만들어서 하고 있다. 배구를 처음 접하는 친구들도 있는 만큼 어떻게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어떻게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세세하게 체크를 한다. 잊고 지냈던 것도 꺼내서 트레이닝에 녹여보려고 한다”면서 “또 이러한 훈련들이 왜 필요한지도 이해시키기 위해 설명을 해줘야 한다. 학생들도 훈련에 대해 물어본다”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카데미에서는 워밍업부터 지도를 해야 한다. 임 감독은 “볼을 활용한 워밍업, 단계별로 어떤 훈련을 할지, 볼 컨트롤 연습, 블로킹 손모양은 어떻게 하는지 등 흥미를 끌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 코치들과도 단톡방을 통해 해외 훈련 영상을 보면서 공유하며 재밌는 훈련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아카데미 장소 물색부터 인테리어까지 임 감독이 직접 나섰다. 이 때문에 임 감독도 “모든 것이 처음이다. 새롭다”고 했다.



1996년생의 세터 출신 최진성도 아카데미 코치로 활동 중이다. 최진성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지만 3시즌을 보낸 뒤 팀을 떠나야 했다. 바로 군 입대한 최진성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했고, 최근 관심도가 높은 배구 아카데미 지도자에 눈을 돌리게 됐다.

최진성은 “프로에서 나온 뒤 배구 학원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배구 인기가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다. 엘리트 배구에서는 똑같은 일정 속에서 경쟁을 하는 삶을 산다. 배구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많구나를 느꼈다. 대표님이 마침 코치를 구한다고 하셔서 이곳으로 오게 됐다”며 근황을 전했다.

아울러 “아직까지는 엘리트 스포츠 시장이 더 크다. 지금 바뀌고 있는 상황이지만, 나와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도 계속 나올텐데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또 배구 자체도 더 활성화돼서 일자리가 창출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살펴보면 여성 회원 비중이 높다. 성비는 7:3이다. 임 감독은 “여성 분들이 많이 오신다. 성인은 대부분 2, 30대다”며 “일단 기본기부터 다진 뒤 퀄리티있는 배구를 가르치고자 한다. 기술적으로 향상이 되면서 배구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 또 아카데미에서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온다면 엘리트로 전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또 배구는 서로 협력이 돼야 완성이 되는 스포츠다. 이곳에서 배구를 통해 건강과 체력 증진 그리고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을 위한 최적의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배구 생각 뿐인 임 감독이다. 그렇게 임 감독도 배구의 밑바탕부터 더 깊게 파헤치고 있다. 그에게는 또 다른 배움이다.

사진_방이동/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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