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염어르헝이 또 한 번의 무릎 수술을 받게 됐다. 잔여 시즌 출전은 불가능하다.
시즌 초반 매 경기 1세트에만 선발로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율하던 염어르헝은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두 차례 홈경기에서 코트나 웜업존이 아닌 관계자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에 <더스파이크>는 구단 측에 염어르헝의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를 체크했고, 구단 관계자로부터 염어르헝이 무릎 수술을 받게 됐음을 확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병원 진단 결과 염어르헝의 우측 무릎에 외측 대퇴골의 연골손상 및 연골하골 손상이 발견됐고, 이로 인해 발월상연골(내외측손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후에는 6~9개월의 근력 보강 및 재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시즌은 뛸 수 없고, 다음 시즌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왔다.
염어르헝의 부상과 수술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염어르헝의 최근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돌봐온 유방재 트레이너를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다. 유 트레이너는 “현재 무릎의 상태는 일상생활은 가능한 정도다. 11일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 일정은 26일 이후로 잡을 예정”이라는 내용을 먼저 전했다.
과거에 받았던 수술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당시의 수술로 인한 리스크가 조금 있었을 수는 있겠지만, 연관성이 크지는 않다”는 의견을 전한 유 트레이너는 수술 후유증이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연골을 제거하면 무릎의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근력을 키우고 유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무릎에 과부하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근력 강화와 유지가 필요할 것임을 밝혔다.
유 트레이너는 “어린 선수기 때문에 수술로 인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힘들어 하는 부분도 있다”며 염어르헝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유 트레이너는 “하지만 염어르헝은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힘든 상황에서도 오히려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선수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염어르헝에 대한 굳은 신뢰도 함께 드러냈다.
염어르헝 본인 역시 “또 한 번의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열심히 재활해서 꼭 코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배려를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들에게도 꼭 다시 인사를 드리겠다”는 말을 남기며 코트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프로 데뷔 후 받는 세 번째 무릎 수술은 2004년생의 2년차 선수가 감당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시련이다. 그러나 염어르헝은 포기를 모른다. 자신을 믿고 배려해주는 구단과 늘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위해, 그는 또 한 번 자신과의 싸움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