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1) 이재상 기자 =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울산 현대의 측면 수비수 설영우(25)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꼭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영우는 26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프로에 와서 품고 있던 목표는 항상 국가대표"라면서 "(김)진수형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해 내게 기회가 왔는데 우선 진수형의 쾌유를 빈다. 그리고 내게도 영광스러운 기회가 왔기 때문에 꼭 살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와의 경기(2-2 무) 중 김진수(전북)가 허리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발탁됐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한 설영우는 2021년 신인상에 해당하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도 리그 31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설영우지만 A팀 합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소속팀 울산 훈련을 위해 출근하던 설영우는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 호출을 받고 첫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 처음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뭔가)잘못한 줄 알고 뛰어갔는데 대표팀에 뽑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야기만 들어도 떨리고 손에 땀이 났다. 현실과 구분이 잘 안됐다"고 돌아봤다.
홍 감독은 거친 표현과 함께 제자의 성공을 기원했다. 설영우는 "감독님께서 '가서 촌놈 티 내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라 하라'고 이야기 해주셨다"고 미소 지었다.
설영우의 주 포지션인 왼쪽 풀백은 대표팀에서 가장 취약한 자리 중 하나로 꼽힌다. 월드컵 때 활약했던 김진수가 빠졌고, 원래 멤버였던 홍철(대구)도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현재 이기제(수원)가 있지만 콜롬비아전에서 교체 투입된 뒤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설영우는 "새로 부임하신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가 있으니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서 대표팀의 새로운 옵션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뒤에서 수비적인 역할과 연계 플레이가 나의 장점"이라며 "내가 가진 것들을 자신 있게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울산에서 마무리 훈련 후 짧은 외출을 통해 휴식을 취한 태극전사들은 이날 오후 5시에 파주NFC에 모여 우루과이전에 대비한 훈련에 나선다.
한국은 27일 오후에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갖고, 28일 오후 8시에 우루과이와 3월 2번째 A매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