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실수' 김민재 감싼 조유민…"실점 아쉽지만 누구 한 명 책임 아냐" [현장인터뷰]

입력
2024.11.20 07:24


(엑스포츠뉴스 요르단 암만, 나승우 기자) 최근 김민재와 축구대표팀 주전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유민이 팔레스타인전 대형 패스 미스를 저지른 김민재를 감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6차전서 1-1로 비겼다.

승점 1 획득에 그친 대표팀은 4승2무, 승점 14가 되면서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에 6점 앞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 9월 맞대결에 이어 팔레스타인과 2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 이어진 경기에서 이라크가 승리해 대표팀을 3점 차로 추격했다. 요르단은 쿠웨이트와 1-1로 비기며 3위로 내려앉았으나 대표팀과의 격차를 5점으로 줄였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실수가 뼈아팠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김민재의 패스 미스로 선제 실점을 허용해 끌려갔다. 4분 뒤인 전반 16분 손흥민의 동점골이 터졌으나 이후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파트너 조유민은 김민재를 감쌌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유민은 "예상과 다르게 초반에 실점이 나오면서 힘든 경기를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누구 한 명의 실수가 아니라 그 앞 부분부터 조금씩 팀으로서 미스가 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바로 선수들이 동점을 만들어냈고, 이후에 추가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인 것에는 "추가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조금 더 많은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 쪽에 힘을 덜 실어놨기 때문에 그랬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4승2무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6경기 동안 5골을 내줬다. 최근 3경기에서는 연속 실점을 기록 중이다.

1996년생인 김민재와 조유민은 지난 달 요르단전부터 4경기 연속 센터백 듀오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최근 과제가 실력 출중한 김민재의 파트너를 낙점하는 일이었는데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조금씩 해답을 찾고 있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에서 김영권, 이어진 오만 원정에서 정승현을 김민재 옆에 세웠던 홍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조유민을 붙여 2-0 완승을 챙긴 뒤 계속 김민재-조유민 조합을 백4의 센터백 콤비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요르단전 이후 계속 실점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조유민은 "많이 아쉽다. 오늘도 경기 하기 전에 선수들끼리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무실점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무실점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하자 이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다"며 "앞으로 경기가 또 남아있기 때문에 잘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개선된 점이 있는지 묻자 조유민은 "경기를 통해, 미팅을 통해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되는지, 어떻게 상대를 공략해야 되고, 상대보다 우리 경기 계획에 대해 선수들이 잘 만들어가는 부분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팀적으로 (김)민재가 수비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민재에게 맞추고 많은 이야기를 해서 라인 컨트롤이나 뒷공간 대비하는 부분이나 이런 걸 조금 더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경기에 나서서 더 자신있게 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보완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오늘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큰 기복이 없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는 부분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날 팔레스타인 원정을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2024년 A매치를 모두 마쳤다.

내년 3월과 6월에 아시아 3차예선 7~10차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행 확정을 노린다. 3월엔 오만과 요르단을 연달아 홈으로 불러들이며, 6월엔 이라크 원정을 떠난 뒤 쿠웨이트와의 홈 경기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한국은 B조에서 1~2위를 차지하면 2026년 6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4위로 미끄러지면 총 6개국이 2.33잠의 티켓을 놓고 겨루는 4차예선에 가서 다시 한 번 본선행을 노린다.

B조에선 한국의 뒤를 이어 이라크가 승점 11로 2위다. 요르단이 승점 9로 3위, 오만이 승점 6으로 4위다.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이 각각 승점 4와 승점 3으로 5위와 6위를 달리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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