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3년 연속 K리그 우승에 근접한 울산 HD가 막판 큰 힘을 얻었다. 무려 106일 동안 골을 넣지 못하고 침묵, 마음고생이 많았던 공격수 주민규의 발끝에서 골이 터지며 팀에 활기가 돌고 있다.
울산은 오는 11월 1일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19승 8무 8패(승점 65)로 선두에 올라있는 울산이 2위 강원(승점 61)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두 팀의 승점 차는 7점으로 벌어져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짓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에서 3연패를 당해 동아시아 지역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울산 입장에선 ACL 엘리트 잔여 3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이 절실하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울산은 주민규의 부활에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주민규는 올 시즌에도 울산의 최전방을 지켰다. 하지만 앞선 시즌과 비교해 떨어진 골 결정력 탓에 마음고생했다.
실제로 주민규는 지난 7월 13일 FC서울전 이후 106일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판곤 감독이 "빨리 이겨내기를 바란다. 많은 압박을 받고 있는데,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며 독려했지만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침묵이 길어지던 상황에서 주민규는 지난 2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기다리던 득점에 성공했다.
포항을 상대로 선발 출전한 주민규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19분 빼어난 위치 선정과 골문 앞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주민규의 마음고생을 알고 있는 울산 선수단은 마치 자기 골인 것처럼 기뻐하며 팀 주전 공격수 부활을 반겼다.
올 시즌 울산은 주민규의 침묵이 길어져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다. 외국인 공격수 야고도 여름에 데려왔지만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다행히 주민규가 '라이벌' 포항을 상대로 골 맛을 보면서 기세를 높였다. 조기 우승 확정이 필요한 울산은 주민규의 부활에 큰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