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국가대표 연봉 1위지만 클린스만에게도 졌던 만치니, 부진 끝에 사우디 감독직 사퇴

입력
2024.10.25 10:28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부진 끝에 결국 사퇴했다.

25일(한국시간) 사우디 축구협회는 '협회 이사회와 만치니 감독은 계약 관계를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며칠 안에 후임 감독을 발표할 거라고 밝힘으로써 이미 대체자를 확보한 상태임을 암시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2023년 사우디 축구협회와 4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 세계 감독 최고 연봉으로 알려진 계약이었다. 연봉이 세후 2,500만 유로(약 373억 원)에 달했다. 경질된 감독들은 잔여 계약기간에 대한 급여를 보상금 명목으로 수령하는 경우가 많다. 만치니 감독 역시 사우디를 떠난 뒤에도 수백억 원을 추가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를 유로 2020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부진을 뒤로하고 유로 2024를 준비하다 사우디 축구협회의 거액 제안을 받고 홀연 이탈리아를 떠나면서 지금은 모국에서 이미지가 매우 나빠졌다.

하지만 아시아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특히 만치니 감독 부임과 발맞춰 사우디 프로 리그에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대거 유입됐는데, 이는 사우디의 자국 선수들이 출장시간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는 뜻이었다.

만치니 감독은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가진 16강전을 넘지 못했다. 승부차기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고개를 돌려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리는 기행으로도 화제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감독의 '좀비 축구'에 당했다.

이어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성적은 더 나빴다. 사우디는 3차 예선 C조에서 1승 2무 1패에 그치며 조 3위다. 사우디는 인도네시아를 상대한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라는 부진한 결과를 냈고, 이어진 중국전은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10월 두 경기에서 일본에 0-2로 패배한 데 이어 바레인조차 잡지 못했다. C조는 3승 1무를 따낸 일본이 선두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부진한 호주(승점 5점), 사우디, 기대 이상의 선전 중인 바레인이 같은 승점으로 경쟁 중이다. 호주는 이미 감독을 바꿨다. 이젠 사우디 차례였다.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부터). 게티이미지코리아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풋볼리스트

사우디 부임만으로도 실추됐던 만치니 감독의 명예는 부진으로 인해 더 깎이고 말았다. 만치니는 선수 시절 삼프도리아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1회를 이끌고, 세리에A MVP를 1회 수상했던 전설적인 공격수였다. 라치오에서도 세리에A 우승을 비롯한 영광을 이어갔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 피오렌티나, 라치오, 인테르밀란, 맨체스터시티, 갈라타사라이, 다시 인테르,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이탈리아를 거치며 꽤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왔다. 특히 인테르에서는 세리에A 3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고, 맨시티에서는 전폭적인 투자 이후 첫 리그 우승(2011-2012)을 따냈다. 하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의 유로 우승으로 정점에 오른 뒤 가파른 내리막에서 추락 중이다. 아직 감독으로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60세지만 만치니 감독의 경력은 위기에 처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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