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클래스는 영원하다' 녹슬지 않은 축구 레전드, '6만 4210명' 황홀경에 빠뜨려

입력
2024.10.20 19:54


(베스트 일레븐=상암)

두 눈으로 봐도 믿겨지지 않는 광경이었다. 세계적인 축구 레전드가 상암벌에 모인 6만 4,210명을 황홀경에 빠트렸다.

20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피어 FC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실드 유나이티드가 4-1 완승을 거뒀다.

넥슨 아이콘 매치는 축구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인 발롱도르 수상자 6명을 포함해,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 두 팀으로 나뉘어 펼치는 맞대결로, 예매 시작 1시간 만에 표가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이콘 매치의 라인업은 실로 화려했다.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루이스 피구, 카카, 카를로스 테베스, 에덴 아자르, 카를로스 푸욜,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안드레아 피를로 등 축구계에서 내로라하는 레전드들이 상암에 모였다. 이들 중 한 명이 방한해도 축구 팬들의 가슴이 설렐 법한데 말이다.

세계적인 레전드들이 꾸민 90분은, 한순간도 흘려보낼 순간이 없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였다.

카카가 선수 시절을 연상케 하는 '치달(치고 달리기)' 기술을 뽐냈고, 피를로도 중원을 자유자재로 조율하며 '마법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테베스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줬으며, 푸욜 역시 측면에서 공수에 걸쳐 일당백 활약을 하는 등 선수들은 누구랄 것 없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AC 밀란 레전드 세이도르프는 익숙치않은 최전방에서 경기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고, 득점과 도움까지 기록했다.

화룡점정을 찍은 건 박지성이었다. 당초 무릎 상태를 고려해 출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박지성은 후반 39분경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지성은 곧바로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스피어 FC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팬들의 반응도 가장 뜨거웠다. 박지성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지성의 맨유 시절 응원가를 목놓아 부르며 '선수' 박지성의 귀환을 환영했다.

그간 흘러온 시간을 속일 수 없듯이, 선수들의 몸이 예전보다 다소 무겁긴 했어도 이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축구 팬들로 하여금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상암벌을 가득 채운 팬들은 스타플레이어들의 화려한 기술을 감상하며 뜨거운 환호를 했다. 그야말로 꿈같은 시간이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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