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노조 2차 성명 “먹튀 준비하는 김정배 부회장은 사퇴하라!”

입력
2024.10.17 16:54
수정
2024.10.17 16:54


“먹튀 준비하는 김정배 부회장은 사퇴하라!”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이 최근 한국 축구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김정배 부회장(58)의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 노조는 앞서 1차 성명에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협회 노조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면서 “정몽규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정상화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배 부회장은 지난해 3월 협회가 승부조작 사면 파동으로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전원 사퇴했을 당시 실무 총책임자로 선임됐다. 협회는 축구인이 전무이사를 맡았으나 축구인들의 무리한 요구를 제어한다는 의미로 상근 부회장을 신설해 문체부 출신의 행정가를 앉혔다.

그러나 노조는 웬만한 공기업 단체장보다 높은 2억 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김정배 부회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김정배 부회장이 협회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을 상대로 ‘조롱 메일’을 보냈다가 발각되는 실책을 저질렀다고 짚었다.

노조는 “강도 높은 문체부 감사를 두 달여 겪으면서 직원들은 한목소리로 협회 내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문체부 출신이니깐 김정배 부회장이 키를 쥐고 어떻게 대응하고, 후속조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놀랍도록 아무 역할이 없었다는 전언”이라며 “감사 기간 내내 그는 본인에게 책임이 갈만한 요소를 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문제 해결은커녕 논란을 키우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꼬집었다. 문체부 차관 출신이라 문체부 감사와 같이 협회 위기 상황에 중심을 잡고 적절히 대응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문체부 차관 출신이라는 ‘전관’을 이용해 본인만 책임을 피하려는 행태에 우리 직원들은 큰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한 통신사는 ‘축구협회 임원, 공정성 지적에 조롱 메일 보냈다’ 기사 내용과 함께 축구협회가 해당 기자에게 보낸 메일 두 통을 함께 캡처해 올렸다. 기사에 따르면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한 기사에 항의하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 그 고위 임원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문체부 차관출신 김정배 부회장이다. 대외적으로 그의 영문 직함은 KFA(대한축구협회) CEO(최고경영자)”라고 덧붙였다.

또 노조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드러난 원인도 김정배 부회장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임생 총괄이사가 기술적으로야 주도했지만, 세부 계약조건 등은 김정배 부회장이 총책임자였는데, 그 어느 보도에도 그의 이름 세 글자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10차 전력강화위가 끝나고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직후 이임생 기술이사가 협상 권한이 있다고 그의 등을 떠민 것도 바로 김정배 부회장으로 알려졌다”며 “정 회장이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구성하자고 한 지시를 무시하고 문제없다고 밀어붙인 이도 그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9월24일 국회 문체위 긴급현안 질의 때도 그는 꼭꼭 숨는데 성공했다. 10월 24일 문체위 국감 증인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빠졌다. 한때 문체부 식구였던 김정배 부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전관예우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정배 부회장이 정몽규 회장의 4선 불출마를 대비해 ‘이직’ 준비에 바쁘다는 사실도 꼬집었다. 노조는 “정 회장이 4선에 불출마할 경우를 대비하여 공기업 내 고위직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도 자자하다”면서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한국 축구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와 결의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가도 모자랄 판에 도망갈 궁리부터 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 사람을 ‘모셔온’ 정 회장은 더더욱 4선에 출마하면 안된다. 이번 성명서가 KFA CEO 김정배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을 부회장에 앉힌 정몽규 회장의 인사 실패는 결코 가볍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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