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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한 A대표팀 선수단은 11일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입국장에 모인 일부팬은 홍명보호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10일 밤 11시 요르단 암만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을 끝마치자마자 곧장 전세기에 올라타 12시간 가량을 비행한 선수단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피곤함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한국은 요르단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딛고 전반 38분 이재성(마인츠), 후반 23분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월 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대2로 패해 탈락 고배를 마신 설움을 고스란히 되갚아주는 동시에 월드컵 3차예선 B조 선두를 탈환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0대0으로 비기고, 오만에 3대1로 승리한 대표팀은 3경기에서 2승1무 승점 7점을 따내며 4점에 그친 요르단을 끌어내렸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4차전에서 또 승리한다면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부임한지 석달만에 한국 축구에 희망불을 밝힌 홍 감독은 입국장에서 진행한 스탠딩 인터뷰에서 "월드컵 예선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에 초점을 맞췄었고, 또 그렇게 준비를 했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리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손흥민도 빠지고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것들을 우리 선수들이 잘 극복을 해준 것 같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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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8분 이재성이 설영우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작성한 이후로는 한번도 요르단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선제골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후반 초반 주민규와 교체투입한 오현규는 23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날 승리의 쐐기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작성했다. 오현규는 분명 '요르단 원정의 발견'이라고 할만한 임팩트를 남겼다.
홍 감독은 "두 명이 부상을 당해 당황스러웠지만, 마지막에 투입된 배준호와 오현규가 잘 해줬다"며 "밸런스적인 측면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다 잘 됐다. 1차전보단 2차전이 좀 나았고, 2차전보다는 이번 요르단전이 훨씬 나았다. 아직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요르단전 승리는 생각하지 않고 남은 이라크 경기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홍 감독은 이어 "지난 요르단전에서 패배를 해 부담이 많았을 것"이라며 "경기 전 복수전이라는 얘기를 해줬다. 더 중요한 거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도 더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임에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황희찬 엄지성의 상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1차안은 나왔는데, 오늘 미팅을 통해 어떻게 할지 별도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취임 후 미래에 대비한 팀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홍 감독은 오현규 배준호 설영우 등을 '미래 자원'으로 꼽으며 "앞으로 성장하는 것을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소속팀에서 다들 잘해주고 있고, 그런 부분이 대표팀에서도 윈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미래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