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4선 불허? 유인촌 장관 "시정 명령, 그것도 안 되면 승인 불가"

입력
2024.10.07 16:22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네 번째 임기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허용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 질의에 "그건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는데 시정 명령을 다시 내릴 거다. 그것도 안 되면 승인 불가까지 하겠다고 얘길 했다"고 말했다. '지난 번 현안 질의 때 말씀하신 것처럼 다시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축구협회장으로 볼일이 없는 거냐'는 추가 질의에 대해선 "일단은 축구협회 내에서 자율적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조치를 할 생각이다.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2013년부터 조직을 이끄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올해로 세 번째 임기를 마친다. 아직 4선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4선에 도전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는데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가지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달 열린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 4선에 대한 질의를 받은 뒤 "현명하게 결정하겠다. 다 열어놓고 생각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의 선임 논란이 불거진 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유인촌 장관이 정몽규 회장의 연임 불가 방침을 거듭 밝힌 상태다. 최근엔 국제축구연맹(FIFA)가 대한축구협회에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속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에 대해 "의례적인 절차라고 생각한다. 저촉되지 않게 할 것"이라며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 모두 끝난 것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되겠다.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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