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겐 환호,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향해서는 야유

입력
2024.09.05 20:19
수정
2024.09.05 20:20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진출을 위한 여정에 나섰다. 팬들은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돌입하는 선수들에게는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냈지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과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컸던 홍명보 감독을 향해서는 야유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팔레스타인, 오만,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각 팀과 홈 앤드 어웨이로 총 10경기를 치른다. 이 중 2위 안에 들어야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지만, 비정상적이고 불투명한 감독 선임 과정 때문에 날 선 비판을 받았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가 감독 선임 과정의 뒷이야기를 폭로,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박지성, 이영표 등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선수들도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운영 부분과 대표팀 선임 절차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국 축구를 향해 연일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 축구 팬들은 A매치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A매치 흥행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르는 첫 경기는 높은 인기를 끌었다.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높은 금액에 티켓 가격이 책정됐지만 6만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됐다.

티켓 예매가 시작됐을 때는 전처럼 빠른 속도로 판매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예매가 이뤄지면서 6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다.

친구와 경기장을 찾은 오현우씨(37)는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선수들에 대한 응원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저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장에서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했을 때 큰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 선발 명단이 발표됐을 때도 팬들은 박수쳤다.

하지만 경기장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 얼굴이 나오고 소개될 때 팬들은 모두 야유를 퍼부었다. 이어 킥오프 앞두고는 다 같이 한목소리로 "정몽규 나가!"를 외쳤다.

팬들은 "선수는 1류 협회장은?"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일진 놀이 몽규, 협회는 삼류" 등 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비판하는 걸개들을 내보이면서 한국 축구의 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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