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이영표 이어 목소리 높인 이천수 "축구인들이 멋있게 늙어야 하는데, 못났다…팬들 우습게 본 것"

입력
2024.07.10 16:41
수정
2024.07.10 16:41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인 대한축구협회(KFA)의 행태를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후배 박주호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KFA는 최근 약 5개월 간 지속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 물색의 결과로 울산HD를 이끌고 있던 홍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8일 정해성 전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이어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한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 선임 배경을 발표했지만, 납득할 수 없는 설명으로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를 지적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파장이 더 커졌다. KFA는 내부자인 박 위원의 회의 내용 공개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서형권 기자

9일 이영표 해설위원이 여러 방송에 출연해 KFA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역시 국가대표 출신인 이천수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KFA의 감독 선임 과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매번 이야기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며 입을 열고 감독 선임 과정을 되짚은 뒤 "축구가 장난인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하는데 그걸 못 한다. 또 그런 사람을 계속 선임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전력강화위 분위기를 전하며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너는 지도자를 못 해봐서" 잘 모른다는 뉘앙스로 지적하는 위원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천수는 이에 대해 "축구계에 없어져야 할 풍토"라며 "못 났다, 선배들이. 축구인들이 멋있게 늙어야 하는데 멋없게,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 같은 후배가 (그랬겠나)"라며 답답함을 표출했다.박주호(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솔직히 주호에게 미안하다. 후배가 내부 고발까지 했는데, 그런 이미지가 생기면 엄청 힘들어진다. 제2의 이천수가 된다"며 "선배들이 해줘야 하는데 후배들이 그걸 하고 있으니 선배들이 얼마나 못난 건가"라며 씁쓸한 마음을 덧붙였다.

"걱정하지 말라"는 홍 감독의 말에 안심하다 하루아침에 감독을 잃은 울산 팬들의 분노에 대해선 "협회 실수다. 필요했으니까 (접촉) 했다고 해도 우습게 보는 거다. '울산보다는 우리가 위야'라는 생각이 있는 거다. '우리가 하면 될 거야'라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KFA의 행태를 꼬집은 뒤 "안 가겠다고 하고는 갔다. 팬들은 뭘 믿어야 하나. 울산 팬들도 국가대표 사랑한다. 울산 팬들이 손흥민, 이강인 싫어하겠나. 울산에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말을 던져 놓고…거기에 실망감이 있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홍명보 감독(울산HD). 서형권 기자

이 이사는 브리핑 당시 홍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여러 갈래로 나누어 설명했는데, 짜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선 "홍명보 감독이 잘하는 걸 표현한 게 아니라 그냥 축구에 대해 이야기한 거다. 축구 팬들을 우습게 봤다, 영어만 쓰면서. 궁색한 변명같이 느껴지게 했다. 능력이 없다. 그거에 팬들이 화가 난 거다. 말하다 안 되니까 울고"라고 비판했다.

열변을 토하다 무력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람이 그렇게 '짖으면' 한번 들어볼만하지 않나. 안 들어주니까 답답하다. (들어보면) 잘못됐다는 걸 알 텐데 왜 못 바꿀까"라고 말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리춘수' 캡처,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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