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양민혁 미쳤다!" 강원,수원FC에 3대1승,5연승X깜짝선두 등극![K리그1 리뷰]

입력
2024.06.15 21:46
수정
2024.06.16 00:53
사진제공=강원FC


사진제공=강원FC


사진제공=강원FC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윤정환 감독의 강원FC가 여름밤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강원FC는 15일 오후 8시(한국시각)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슈퍼루키' 양민혁의 미친 활약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김은중 수원 감독은 "강원은 트랜지션이 굉장히 빠른 팀이다.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김은중 감독이 첫 프로 감독인데 너무 대단하다. 정말 똑똑한 것같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건넸다. 양 감독 모두 상대를 존중하는 담담한 미소 속에 비수를 감췄다.

올 시즌 K리그1 가장 핫한 돌풍의 팀, '4연승, 승점 28점, 4위' 강원과 '안방 3연승, 승점 27점, 5위' 수원의 맞대결은 예상대로 사상 유례없이 뜨거웠다. 여름밤, 빠른 공수 전환, 일진일퇴의 화끈한 공격 맞대결에 춘천벌을 가득 메운 '9704명' 홈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라인업

-강원FC(4-4-2)=이광연/송준석-김영빈-김투지-황문기/유인수-김강국-김대우-양민혁/이상헌-야고

-수원FC(4-2-3-1)=안준수(GK)/박철우-잭슨-최규백-이용/강상윤-윤빛가람/안데르손-이승우-정승원/지동원



▶전반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 만원관중 속에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등 지역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초반부터 홈팀 강원이 강력한 공세로 나섰다. 전반 1분 윤빛가람이 황문기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야고를 막아서다 파울이 선언됐고 첫 프리킥을 허용했다. 전반 2분 강원의 김강국의 코너킥 직후 강투지의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6분 황문기가 오른쪽 라인을 치고 달리면서 건넨 날선 컷백이 수원 베테랑 수비수 이용에게 막혔다. 유인수의 발끝에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았다. 전반 10분 양민혁이 반박자 빠르게 깔아찬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2분 양민혁이 오른쪽을 야무지게 뚫어내며 컷백을 찔렀고 흘러나온 볼을 노린 송준석의 슈팅이 아깝게 빗나갔다. 골의 전조였다. 전반 14분 양민혁과 야고가 강한 전방 압박으로 강상윤의 볼을 뺏어낸 후 이상헌의 패스를 이어받은 유인수가 수원 수비진을 뚫어내며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5월 11일 이후 한달여 만에 선발로 나선 유인수가 마수걸이골을 신고했다.

수원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5분 이승우가 얻어낸 파울에 이은 윤빛가람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22분 안데르손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우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25분 또다시 강원 영건들이 번뜩였다. 전반 27분 양민혁의 컷백에 이은 이상헌의 슈팅이 빗나갔다. 강원은 전반 30분 만에 8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말 그대로 파상공세였다.

전반 34분 수원 안데르손의 슈팅은 이광연의 손에 잡혔다. 그러나 빛의 속도로 쇄도하는 강원 공격라인의 기세를 막기는 역부족, 전반 37분 또한번 강원의 눈부신 역습 장면이 나왔다. 이상헌의 스루패스를 받은 양민혁이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수원 잭슨이 수비에 빠르게 가담하며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내내 '슈퍼루키' 양민혁과 황문기의 오른쪽 라인이 빛났다.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은중 수원 감독은 지동원 대신 이재원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안데르손과 이승우의 투톱을 가동, 4-4-2로 전환해 승부수를 걸었다.

수원에도 '슈퍼스타' 이승우가 있었다. 후반 9분 안데르손이 엔드라인까지 밀고 올라가며 필사적으로 건넨 패스를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감각적인 원터치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김은중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이승우가 9호골로 인천 무고사와 나란히 득점 선두, 안데르손이 8호 도움으로 도움 선두를 이어갔다.

그러나 불과 1분 만인 후반 10분 이상헌의 패스를 이어받은 야고가 왼발로 골망 구석을 향해 후려친 슈팅이 짜릿하게 꽂혔다. 춘천벌에 "야고!" 뜨거운 함성이 울려퍼졌다. 수원 이승우의 3경기 연속골에 강원 야고가 3경기 연속골, 8호골로 응수했다.

김은중 감독은 후반 14분 강상윤 대신 권경원을 투입하며 스리백을 가동했다. 그러나 강원은 오렌지빛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속에 2-1에 만족할 뜻이 없었다. 물 오른 양민혁의 오른쪽 측면 '미친 치달'이 계속됐다. 후반 20분 이상헌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문전쇄도한 양민혁이 거침없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뚫어냈다. 시즌 5호골. 황문기가 기특한 동생 양민혁을 업어주는 골 세리머니에 "양민혁!" 환호성이 물결쳤다. 올 시즌 8골을 기록중인 이상헌 역시 이날 세 골 모두에 관여하며 '도움 능력'을 입증했다.

'강원 K고딩'의 체력은 후반 막판까지 지칠 줄 몰랐다. 후반 39분 오른쪽 라인에서 황문기의 폭풍 역습에 이은 양민혁의 슈팅을 안준수가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90분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경기, 춘천 홈경기의 마지막 밤은 뜨거웠다.

강원은 지난달 19일 울산전 1대0 승리 이후 대구(2대1승), 전북(2대1승), 제주(2대1승), 수원을 잇달아 잡으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2017년 5월7일~6월18일까지 5연승을 기록한 이후 7년만의 기록을 수립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6월25일 수원FC와의 강원 감독 데뷔전에서 1대1로 비겼던 윤정환 감독이 올시즌 수원FC와의 2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이날 포항에 0대2로 패한 3위 김천(승점 30)과 김천에 승리한 2위 포항(승점30)을 모두 제쳤고 16일 FC서울전을 앞둔 울산을 다득점으로 제치고 승점 31점, 리그 깜짝선두에 등극했다. 2020년 6월5일 이후 4년 만에 1위를 기록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선두라니 꿈만 같다. 훈련한 대로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올시즌 홈경기에 100% 출석한 구단주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벅찬 감격을 표했다. "미친 경기력이다. 가슴이 벅차올라 터지는 줄 알았다. 7년만의 5연승에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신 강원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구단 역사상 최초의 6연승, 역사적 순간을 강릉에서 함께 하자"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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