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서도 폐 끼치는 '악질' 클린스만, 이미지 메이킹하려 韓 들먹여 → "월드컵 8강급이었는데, 한국에서 책임지라고"

입력
2024.04.24 17:30


(베스트 일레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떠나서도 추태를 부리고 있다.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해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내뱉었다. 잠자코 있는 한국만 괴롭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오스트리아 매체 '세르부스TV'에 출연했다.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을 맡을 당시 함께 일했던 안드레아 헤어초크 코치도 함께였다. 여기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작심한 듯 '몇 분 동안'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에서 경질된 이유를 자신의 실력 부족이나 과오가 아닌 선수단의 와해로만 치부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날이었고,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과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다퉜다. 거기서 이강인이 무례한 말을 했다. 둘의 싸움은 말려서 마무리가 됐지만, 모두가 충격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원 팀이 아닌 거처럼 느껴졌다"라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밤에 있던 일을 다시 꺼내 놨다.



해당 이슈는 이미 한국에서 일단락이 된 사안이다. 캡틴 손흥민조차 "손가락 얘기는 그만해 달라"라면서 미디어에 부탁을 한 상황이다. 실제로 손흥민과 이강인은 발생했던 일을 인정하고 화해했다. 최근 치른 태국과 A매치에선 둘이 하나 되는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며 태극전사가 다시금 융합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이런 분위기인데 이젠 외부인이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갑자기 과거를 들춘 것이다. '악질'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한술 더 떠 자신이 물러났던 까닭 중 하나로 '한국식 책임론'을 들먹였다. 대회에서 실패하면 사령탑이 경질되는 건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걸 한국만의 이상한 문화로만 깎아내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문화에서는 설령 틀렸다고 해도 나이가 많은 쪽이 옳다는 걸 배웠다. 또한 한국에서는 누군가 책임도 져야 한다. 선수들은 다음을 위해 필요하니까 결국 감독이 책임져야 했다"라며 허물을 회피하려 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행태는 세계 축구계에서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한국과 다시 일하진 않을 테니, 프레임을 자신의 잘못이 아닌 한국의 부족으로 돌려치기 해버린 것이다. 한국의 이미지를 자신을 위해서만 이용해버린 셈이다. 아무래도 사정을 잘 모를 수밖에 없는 타국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말한 것들을 곧이곧대로 믿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와중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특유의 '입 발린 말'도 남겼다. 그는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를 수 있는 나라다. 그곳에서 일을 계속하고 싶었던 이유다"라면서 쓸데없는 말은 다해놓고는 갑자기 '선한 스탠스'를 취하기도 했다. 자신은 상황이 어떻든 한국을 진심으로 생각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던 모양이다.

떠나서도 이렇게 폐를 끼치는 인물은 정말 드물다. 어떤 의미에서는 참으로 대단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부터 경질까지 일련의 과정은 2020년대 한국 축구 역사에 깊게 새겨질 듯하다.

명확한 기준 없이 선장을 데려오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주고 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세르부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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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장군
    으휴 치매냐
    1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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