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한국시리즈 가보겠다” 초보감독 이승엽의 당찬 승부수

입력
2022.10.18 18:11


“3년 안에 한국시리즈 가보겠습니다.”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리던 승부사 기질은 여전했다. 위기의 두산을 구하러 온 이승엽 신임 감독(46)이 초보 사령탑으로서 당찬 승부수를 띄웠다.

이 감독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제11대 감독 취임식에서 “꿈에 그리던 감독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제는 좀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에서 영구결번으로 남은 36번이 아닌 77번을 달고 새출발을 알렸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올 시즌 9위까지 처진 두산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역대 초보 감독 최고 대우(3년 18억)를 받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 23년간 한국과 일본 그라운드를 누볐다. 은퇴 후 5년간 방송사 해설위원, KBO 홍보위원과 총재 특보를 지내며 야구와 가까이 있었다. 정작 지도자 경험이 없어 ‘국민타자’의 감독 변신에 우려도 뒤따른다. 한편으론 삼성에서 동료·코치·감독으로 이승엽을 지켜봐온 김한수 수석코치와 만들어낼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이 감독은 “자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2023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의 야구 철학을 나타내는 3가지 키워드는 기본기, 디테일 그리고 팬이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홈런타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선수 이승엽은 항상 기본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디테일에 강한 일본야구를 몸으로 경험하면서 철학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탄탄한 기본기에 디테일을 앞세워 상대팀을 압박하던 ‘허슬두’의 모습을 되찾는 게 최우선 목표다. 아울러 선수 시절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서지 못한 점을 돌아보면서 “동네 아저씨처럼 편안한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지향점이 ‘스몰볼’(작전야구)은 아니다. 이승엽은 자신의 야구 스타일을 두고 “스몰볼, 빅볼, 데이터 야구 등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단정짓긴 힘들다”며 “(정규시즌) 144경기를 하는동안 수만가지 상황이 나온다.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언제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귀를 활짝 열어놓을 예정이다. 그는 “나는 빡빡한 스타일이 아니라 편한 스타일”이라면서도 “나태한 플레이가 나왔을 땐 간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팀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보는 포지션은 포수다. FA를 앞둔 주전 포수 박세혁이 팀을 떠나는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 이 감독은 “좋은 포수가 있다면 야수와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며 포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학교폭력 문제와도 마주해야 한다. 현재 투수 이영하가 고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지난해 같은 문제로 지명 철회를 겪은 투수 김유성이 두산과 입단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 감독은 김유성 건을 두고 “필요하면 저도 함께 가서 사과드릴 용의가 있다”며 직접 해결에 나설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면서 동갑내기 두 사령탑은 내년 시즌 지략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감독은 19일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지휘에 나선다. 이 감독은 “내년 이맘 때는 마무리훈련이 아닌 (포스트시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좋은 화합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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