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톱클래스 데이터' 두산 비밀병기 구위 미쳤다, 리그를 놀라게 할 준비 끝났다

입력
2025.02.14 07:25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두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김유성 ⓒ두산베어스 김유성은 이미 최고 구속 150km를 넘기는 등 발군의 몸 상태와 컨디션으로 5선발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태우 기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호주 1차 캠프가 마무리되는 시점 투수들의 준비 태세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독은 "대부분 다 좋은 것 같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페이스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월등히 빠르다. 잘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고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실제 개막 로스터 자리를 두고 치열한 뭍밑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경쟁적으로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수치적으로도 나타난다. 아직 개막까지 한 달 이상이 남은 시점이지만 벌써 불펜 피칭이나 청백전에서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두산 관계자들이 가장 놀라는 선수 중 하나는 바로 우완 김유성(23)이다. 아직 확답하기는 이르지만, 올해 '일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유성은 이번 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두산은 이미 두 외국인 선수(콜 어빈·잭 로그)와 곽빈 최승용까지 네 명의 선발을 확정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이지고 있는 가운데 김유성을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캠프 피칭을 측정한 세부 데이터는 주목을 안 하기 어려울 정도다. 벌써 최고 구속 152㎞를 찍었고, 투구 수도 80개 이상을 던졌다. 지금 상황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준비 태세다.

김유성 스스로가 느끼는 만족감도 굉장히 높다. 뭔가 희망찬 캠프가 이어지고 있다. 김유성은 "작년보다는 준비를 너무 많이 잘 했다"고 자신하면서 "작년 말부터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이를 유지하려고 운동량을 많이 줄이지 않았다. 지금 잘 유지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게 웃어 보였다. 몸 상태도 좋고, 공을 던지는 느낌도 좋다. 스스로도 공이 쭉쭉 잘 날아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김유성은 "지금 야구가 잘 된다"는 말로 모든 감각을 총평했다.

김해고 시절 고교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지만 개인사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9순위)로 김유성을 지명해 큰 화제를 모았다. 잠재적인 비판 여론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높은 순번의 지명이었다. 2023년 1군 7경기에 나간 김유성은 지난해 17경기에 나가며 자신의 입지를 확장했다. 2024년 캠프는 모든 게 처음이었지만, 2025년은 경험과 노하우까지 쌓고 캠프에 들어왔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감을 찾았다고 말하는 김유성이다. 그 상승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유성은 "시즌 중반에 팔 스윙이 커지면서 전력 분석 팀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고등학교 때는 원래 팔을 짧게 했었는데 점점 커졌다. 일단 세게 던진다는 생각이 조금 크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떠올리면서 "그래서 짧게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었고, 2군에 내려가서 그렇게 계속 연습을 했다. 점점 잘 만들어지고 잘 잡혀가는 것 같다. 그렇게 해도 구속 차이는 별로 안 난다. 그렇게 던지는 게 정답이다 싶어 계속 연습했다"고 캠프에서의 가공할 만한 구위 원동력을 뽑았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김유성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력적인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세부 지표는 KBO리그 톱클래스다. 우선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해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6㎞, 평균 구속도 147㎞ 정도가 나왔다. 회전 수는 리그 톱클래스 수준이고, 수직무브먼트도 리그 평균을 상회한다. 슬라이더·커브의 회전 수도 굉장히 좋다. 제구가 문제지만, 이도 점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커맨드가 잡히면 리그 그 어떤 토종 선발 투수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구위다. 3년 차를 맞이해 화려하게 비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김유성은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시즌을 치른다는 각오다 ⓒ두산베어스

지난해에는 이런 좋은 재료를 잘 버무리지 못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갈수록 좋아지는 지표들이 여럿 보인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찾고 있다. 김유성은 "다 멘탈의 문제인 것 같다. 내 자신을 믿으려고 하니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커맨드도 정확하게 던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가운데 높게 보고 세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계속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시즌에는 기존 슬라이더를 대체할 수 있는 스위퍼 연마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층 밝아진 모습에 이승엽 감독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감독은 "2년간 좋은 경험을 했고, 사생활적에서 부침도 있었다. 그것을 다 이겨내고 시간이 지나면 마음의 안정도 찾는다. 나이를 보니 이제 대학을 졸업할 신인이더라. 남들보다 2년을 먼저 했으니 많은 경험을 했고, 지난해 승리 투수도 하고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올해 같은 경우는 본인의 능력을 야구장에서 마음껏 발휘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본인도 좋겠지만 가능성을 터뜨려준다면 팀에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능력 면에서는 굉장히 좋은 선수다. 스피드와 변화구를 볼 때 충분히 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라고 격려했다.

몸도 마음도 비상의 준비를 마친 김유성은 2025년 특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주어진 보직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빨리 공을 던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김유성은 "주어진 대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어쨌든 선발이 목표이기에 선발을 잘 잡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더라도 중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면서 "희망차고 좋은 것 같다. 이대로 유지해서 타자들이랑 많이 시합해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면 두산은 실로 강력한 비밀병기를 얻을 수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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