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전다민이 '잠실 아이돌' 팀 선배 정수빈의 직계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우선 정수빈은 전다민을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야구를 한다고 딱 점 찍었다.
2001년생 우투·좌타자 외야수 전다민은 2024년 신인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전다민은 지난해 6월 말 1군 동록 뒤 데뷔 첫 안타를 1타점 2루타로 신고했다. 이후 전다민은 7월과 9월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백업으로 간간이 출전 기회를 받았다. 전다민은 2024시즌 25경기 출전, 타율 0.333, 9안타, 1타점, 10득점, 1도루, 7볼넷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1군 외야 백업 자원으로 자리 잡은 전다민은 정수빈이 직접 언급한 직통 후계자가 됐다. 정수빈은 최근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정말 좋은 외야 후배들이 많아졌더라. 어필만 잘하면 곧바로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조금만 더 욕심을 보였으면 좋겠다. 나 역시 먼저 나가더라도 전혀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포스트 정수빈을 꼽자면 (전)다민이가 플레이 스타일에선 나와 가장 가깝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이렇게 잠실 아이돌 직통 후계자로 꼽힌 전다민은 "정수빈 선배님이 딱 후계자로 꼽아주시니까 정말 큰 영광이다. 같이 훈련할 때 '정다민'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장난도 자주 치신다(웃음). 그렇게 말씀을 해주신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남은 캠프 기간 더 많은 걸 배울 것"이라며 "정수빈 선배님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주목받으셨다면 나는 우선 장점인 타격으로 어필하고 싶다"며 고갤 끄덕였다.


물론 정수빈의 직통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잠실 중원을 지배할 만한 수비 실력을 키워야 하는 것도 냉정한 사실이다. 전다민은 대학 재학 시절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다소 뒤늦게 수비 포지션을 바꿨다. 안정적인 외야 수비를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전다민은 "캠프 기간 코치님들과 스윙할 때 나오는 각도를 조금 짧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우선 타석에서 감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결국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성장이 더 필요한 게 사실이다. 외야 전향을 늦게 해서 아무래도 중견수보다 코너 외야수 쪽에서 타구 판단이 더 어렵다. 또 어깨는 강한데 송구할 때 급하게 던지는 습관이 있는데 정수빈 선배님도 점프해서 여유 있게 던지면 된다고 조언해 주셨다. 앞으로 실전 경험을 계속 쌓으면서 더 성장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전다민은 1차 스프링캠프 숙소를 룸메이트 강현구와 함께 쓰고 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방 분위기다. 전다민은 "(강)현구가 코를 고는 건 모르겠는데 평소에 소리를 질러서 방이 너무 시끄럽다(웃음). 그렇다고 고충이 있는 건 아니다. 같이 방을 쓰니까 너무 재밌는데 야구를 하면서 같은 방을 쓴 선수 중에 가장 시끄러운 건 사실"이라며 "주말에도 갑자기 일찍 먼저 일어나서 혼자 모자를 쓰고 춤을 춘다. 현구가 힙합을 즐겨 듣는데 힙합 춤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격전지가 바로 외야진이다. 외야수 9명이 1차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가운데 2차 미야자키 캠프로 가기 전 탈락자 발생이 유력한 분위기다.
전다민은 "외야진에 있는 동료들의 실력이 다 좋지만, 나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경쟁에서 질 생각은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 발전하면서 나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면 된다"며 "다른 경쟁자들보다 발은 더 빠르다고 자부한다. 타구 판단 연습을 열심히 해서 수비 범위에서 강점을 보여주겠다. 꼭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