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잠실 반즈'로 활약할 수 있을까. 로그는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처럼 까다로운 팔 각도로 좌타자에게 큰 이점을 보일 전망이다. 물론 로그는 자신의 주무기인 스위퍼를 통해 우타자도 가리지 않고 잡을 수 있단 자신감도 내비쳤다.
로그는 지난 5일 호주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했다. 로그는 캠프 세 번째 불펜 투구를 소화하면서 투구 컨디션을 점검했다.
5일 취재진과 만난 로그는 "오늘 불펜 투구 느낌이 좋았다. 40구 정도 던졌는데 공 감각을 최대한 끌어 올리려고 했고, 막판엔 좌타자와 우타자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투구했다"며 "KBO리그 공인구가 마음에 든다. 조금 더 작은데 실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변화구를 던질 때 더 유용할 듯싶다"라고 전했다.
로그의 강점은 정교한 커맨드와 위력적인 투구 각도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변화구 움직임이다. 로그는 포심 패스트볼·싱커·커터·체인지업·스위퍼를 구사한다. 특히 로그는 지난해부터 제대로 장착한 스위퍼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로그는 "내 강점은 제구력이다. 불펜 투구에서도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쓴다. 또 개인적으로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걸 선호한다. 타자 관점에서도 더 상대하기 힘들 거고, 더 효율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다"며 "원래 스위퍼와 비슷한 구종을 던지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스위퍼를 던지기 시작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지지 않고 날아가는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로그는 스위퍼를 활용해 좌타자뿐만 아니라 우타자를 상대로도 충분히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반즈와 비슷한 유형으로 평가받는 로그는 우타자 상대 경쟁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숙제다.
로그는 "우타자 상대로 걱정하는 부분은 딱히 없다. 스위퍼가 좌타자뿐만 아니라 우타자를 상대로도 많이 쓰인다. 또 우타자를 상대로 스위퍼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종을 섞어서 잡을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로그는 지난해 KBO리그 구단들의 영입 후보 리스트 최상단에 위치한 선수였다. 특히 2024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던 KIA 타이거즈도 로그에 관심을 보였던 팀들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로그 소속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를 풀어주지 않겠단 뜻을 밝히면서 로그의 KBO리그 입성이 무산됐다.
게다가 로그의 두산 합류 과정도 극적이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두산은 우완 토마스 해치와 총액 100만 달러에 2025시즌 계약을 맺었었다. 하지만, 해치가 입단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두산은 로그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로그는 "지난해 시즌 중반 여러 KBO리그 구단과 접촉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도 아시아 야구 도전을 원했다. 하지만, 당시 소속팀에서 이적을 허가하지 않았다"며 "KBO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큰 동기부여다. 한 시즌 동안 나 자신을 시험할 기회를 찾아서 한국행을 택했다. 특히 두산 입단 기회가 극적으로 찾아와 만족스럽다"라며 미소 지었다.
한편, 로그는 1996년생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 좌완으로 2017년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79순우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했다. 로그는 2022시즌 트레이드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로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LA 다저스를 거쳐 2024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로그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19경기 등판(70이닝) 3승 8패 평균자책 7.20, 56탈삼진, 22볼넷, WHIP 1.56이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