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제안 고마웠다"…구드럼과 인연 WS 우승 멤버, 한국행 고민 안 했다 [타이난 현장]

입력
2025.01.29 08:40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롯데가 나를 좋은 선수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행을 결정할 때 큰 고민은 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큰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KBO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롯데의 선택은 1996년생 좌완 터커 데이비슨이었다. 1996년생인 데이비슨은 신장 188cm, 체중 97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췄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 전체 559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아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이비슨은 2020 시즌 애틀랜타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6경기(17선발) 4승 10패 129⅔이닝 평균자책점 5.76 100탈삼진이다. 

2021 시즌에는 애틀랜타 소속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경험도 있다. 애틀랜타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하면서 당당히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등판은 1경기 4⅔이닝 무실점 1승 무패가 전부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트리플A 32경기(17선발) 5승 11패 115⅔이닝 평균자책점 3.89 104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가운데 2025 시즌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데이비슨은 지난 25일부터 롯데의 대만 스프링캠프에 합류,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동료들의 배려와 본인의 적극적인 성격 덕분에 빠르게 팀 분위기에 녹아들고 있는 중이다.

데이비슨은 "롯데는 정말 좋은 팀이라는 게 느껴진다. 팀에 합류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나를 굉장히 환영해 줘서 고맙다"며 "첫 불펜 피칭도 잘 마쳤다. 개인적으로도 느낌이 좋아서 올 시즌이 굉장히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이비슨은 롯데와 계약 과정에 있어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롯데가 자신의 기량을 높게 평가해 줬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미국을 떠나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슨은 "롯데에서 나를 좋은 선수라고 봐준 부분이 너무 감사했다. 한국행을 결정할 때 특별한 다른 배경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며 "롯데가 승리를 위해 나를 뽑았고, 나는 이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슨은 롯데와 계약을 마친 뒤 지난해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던 팀 동료 니코 구드럼에게 롯데, 그리고 KBO리그에 대한 특징들을 전해 들었다.

구드럼은 2023 시즌 중 대체 외국인 타자로 롯데에 영입됐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50경기 타율 0.295(173타수 51안타) 28타점 OPS 0.760의 기록을 남긴 뒤 재계약에 실패, 미국으로 돌아갔다. 

데이비슨은 "롯데의 제안을 받자마자 빠르게 계약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는 구드럼에게 한국에 대해 들을 여유가 많지 않았다"라면서도 "구드럼에게 롯데의 팀 분위기, KBO의 독특한 응원 문화, 사직야구장의 열기, 팬들의 열정에 대해 들었다"고 했다.

또 "내 강점을 소개하면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다. 패스트볼 구위도 자신 있다"며 "롯데 프런트가 KBO리그와 롯데에 관련된 영상을 사전에 많이 보내줘서 잘 봤다. 부산, 사직야구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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