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한국프로야구(KBO)리그 KIA가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타자 패트릭 위즈덤(33)을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 홈런을 쏘아 올린 '거포' 패트릭 위즈덤이 한국프로야구 KIA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KIA 관계자 또한 "아직 신체검사가 남아있다"며 위즈덤 영입 과정이 사실 임을 인정했다.
위즈덤은 CBS스포츠가 언급했듯이 지난 2021년 28홈런을 필두로 2022년 25홈런 그리고 지난해 23홈런까지 3년 연속 '20+' 홈런을 터트렸을 만큼 파워가 뛰어난 타자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해는 총 75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171, 8홈런 23타점으로 장타력이 급감했다. 그래도 아직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 수 있는 커리어임에도 불구하고 위즈덤의 한국행에 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위즈덤은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52번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됐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톱유망주였다. 거포 능력은 물론 내야와 외야를 다 커버할 수 있는 폭넓은 수비력까지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위즈덤은 1라운드 출신치고는 조금 늦은 프로진출 6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나무배트 적응에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빅리그 초창기에도 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 머물 정도로 쉽사리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텍사스를 거쳐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된 뒤로 위즈덤은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1년 총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8홈런 61타점을 기록한 것.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23으로 좋았다.
올해로 어느새 메이저리그 7년차가 된 위즈덤은 그 동안 총 455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통산 OPS는 0.750이다.
한 가지 재미난 점은 위즈덤이 와인에 진심이라는 것.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열렬한 와인 애호가로 유명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단순한 아마추어 동호인 단계를 넘어 공인 양조학자 자격증까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리는 위즈덤의 터프한 모습과는 매치가 잘 안 되는 모습이지만 사실이다. 위즈덤이 한국에 온다면 어떤 성적을 올릴지는 쉬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가 쉬는 날, 주로 뭘하며 지낼지는 대략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시카고 컵스 구단 홍보팀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