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시련만 4번...83년생 베테랑 좌완의 '라스트 댄스', 다시 한번 프로 마운드 오를 수 있을까

입력
2024.12.21 10:42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프로 데뷔 후 벌써 네 번째 방출의 쓴맛을 본 좌완 투수 고효준(41)이 다시 한번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지난 10월 5일 SSG 랜더스는 투수 5명과 야수 5명이 포함된 10명의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는 고효준, 박민호, 서상준, 이찬혁, 허민혁이 포함됐다. 야수는 포수 김지현과 전경원, 내야수 강진성·최경모·최유빈이 이름을 올렸다. 고효준은 이번 방출로 벌써 4번째 방출의 시련을 겪게 됐다.



고효준은 2002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곧바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6경기에 출전해 3이닝 소화에 그쳤고 제구 난조로 백인천 감독의 눈 밖에 나면서 데뷔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둥지를 옮겼다.

SK에서도 2008년까지 별다른 활약을 이어가지 못한 그는 2009년 마침내 주전급 투수로 도약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11승 10패 2세이브 1홀드)를 달성했고, 2010년까지 꾸준히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하고 팀에 다시 합류한 고효준은 좋았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16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KIA 타이거즈로 향했다. 고효준은 KIA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2017시즌 3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27로 소집 해제 후 줄곧 내림세였던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사이 2017년 커리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고효준은 2018년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친정팀' 롯데에 다시 합류했다. 2019시즌 75경기 2승 7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당시 팀에서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2020시즌 24경기 평균자책점 5.74에 그치며 롯데에서만 두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1년을 앞두고 고효준은 LG 트윈스 육성선수로 입단해 현역 연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좌완 불펜이 많은 LG 1군의 벽을 뚫지 못했고, 3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시즌 후 세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또다시 집을 잃은 고효준은 2022시즌을 앞두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7년 만에 친정 SSG로 돌아왔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반등하며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2022년 45경기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SSG의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고, 2023년 73경기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하며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 41세가 된 고효준은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6경기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8.18을 기록,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SSG는 고효준에게 방출을 통보하며 3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벌써 4번의 방출을 겪은 고효준은 여전히 현역 연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련한 좌완 불펜이라는 점은 강점이지만,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2023년 143.6km/h, 2024년 141.8km/h)과 슬라이더(2023년 123.1km/h, 2024년 121.6km/h)의 평균 구속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다시 한번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많은 시련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현역 생활을 꿋꿋이 이어왔던 고효준이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라 '라스트 댄스'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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